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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와일드카드 결정전 모두 이겨야 하는 KIA 포석? 1차전 선발 헥터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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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와일드카드 결정전 모두 이겨야 하는 KIA 포석? 1차전 선발 헥터 의미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10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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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무관 추정 평균자책점 3.72로 전체 1위…작은 실책으로도 승패 가려지는 PS 특성 고려한 결정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김기태 KIA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의 선발투수로 양현종이 아닌 헥터 노에시를 예고했다. 왜 양현종이 아닌 헥터일까?

그러나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KIA의 상황을 놓고 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헥터가 나서 1차전을 반드시 틀어막고 2차전에 양현종으로 마지막 승리를 따낸다는 계산이다. 1차전에서 헥터가 무너진다면 양현종이 2차전이 아닌 1차전에 긴급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전적만 놓고 본다면 당연히 '에이스' 양현종이 나와야 옳다. 양현종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2승 2패에 평균자책점에 2.41을 기록했다. 반면 헥터는 15승 5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LG를 상대로 1승 2패에 평균자책점 4.15로 약했다.

▲ KIA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로 양현종이 아닌 헥터 노에시를 내세웠다. 기록만 놓고 보면 양현종이 앞서지만 안정성에서는 헥터가 더 앞선다는 평가다.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 단순히 상대 전적만 놓고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 자칫 기록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기록이 보여주는 함정을 보완한 다른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나오는 것이 수비무관 추정 평균자책점(FIP)이다. 평균자책점은 수비진의 실수로 안타가 되지 말아야 할 타구가 안타가 되는 부분을 고려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FIP는 이런 단점을 보완, 투수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는 기록들만 추려 평균자책점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FIP는 투수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탈삼진, 볼넷, 피홈런 등 3개 요소만을 갖고 계산한다.

헥터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FIP 3.72를 기록하며 더스틴 니퍼트(두산, 4.44)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냈다. 헥터는 유일한 3점대 FIP를 찍었다. 결국 홈런과 볼넷은 최대한 적게 내주고 삼진을 많이 잡아냈다는 반증이다.

헥터는 실제로 LG를 상대로 26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단 9개만 내주고 삼진을 13개 잡아냈다. 삼진은 2이닝에 1개꼴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볼넷이 거의 3이닝에 1개꼴로 나온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반면 양현종은 37⅓이닝 동안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16개와 2개를 내줘 모두 18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평균 계산을 따져본다면 2이닝에 1개꼴이다.

게다가 헥터는 LG를 상대로 단 1개의 홈런만을 허용했지만 양현종은 4개를 맞았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잠실에서 홈런을 허용한 적은 없지만 안정감에 있어서는 헥터가 양현종보다 약간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부터 치러진 경기의 흐름만 놓고 봐도 양현종보다 헥터가 앞선다. 양현종은 9월부터 이달까지 치러진 페넌트레이스에서 6경기 2승 3패로 약간 부진했다. 지난 3일 kt와 경기에서는 5⅔이닝 5실점으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헥터는 9월부터 치른 5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양현종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수준이지만 지난달 23일 NC전에서 3이닝 4자책점으로 일찌감치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모두 7이닝 이상을 막아줬다.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보여줬다. 지난 2일 kt전에서는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또 KIA는 헥터가 부진할 경우 2차전 선발로 대기시켜놓은 양현종 카드를 급하게 꺼내들 수 있는 만반의 준비도 해야만 한다. KIA로서는 내일이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양현종보다 조금 더 믿음이 가는 헥터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다. 김기태 감독의 헥터 승부수가 '묘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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