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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최민식 "'명량' 러닝타임 3시간은 됐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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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최민식 "'명량' 러닝타임 3시간은 됐어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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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 용원중기자] 배우 최민식이 4일 오후 3시30분 해운대 비프(BIFF) 빌리지에서 열린 ‘오픈 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의 ‘이순신이 된 연기의 신, 최민식’에 참석했다.

수 백명의 관객들은 최민식이 등장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열렬히 환영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1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연기한 최민식은 “날씨가 좋다. 어제 과음을 해 제 정신의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 뒤 이순신 장군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영화 상영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히 토로했다.

▲ 4일 오후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최민식의 '오픈토크'에 관람객들이 몰렸다

“개인적인 욕심은 ‘명량’이 더 길었으면 했다. 관객이 지루함을 느낀다는 마의 2시간이 항상 아쉽다. 지루할 것이라고 하는데 안 그럴 거 같다. 더 많은 이야기, 이순신의 고통, 정말 표현하고 싶은 게 많았다. ‘명량’은 반이 드라마고, 반이 전쟁 장면이다. 1시간 정도 더 해서 러닝타임이 3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이어 “드라마 부분에서 좀 더 장군님의 굴곡 있는 감정선, 장군님 주변의 장수들, 아들 등 인간적인 모습들을 더 많이 끌어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최민식은 이날 숨겨진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한여름에 갑옷을 입은 채 아침 7시에 승선해서 저녁 7시까지 배 위에서만 촬영했다. ‘버텨야 한다’고 고함을 치는 신을 찍던 중 소리를 지르고 난 후 기억이 없었다. 눈을 떠보니까 내가 누워있더라”며 기절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많은 배우들이 부상을 달고 살았다. 응급실로 바로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전담팀이 있을 정도였다. 오타니 료헤이는 '컷' 소리가 났는데 귀를 틀어막고 있기에 보니까 피가 목을 타고 흐르더라. 귀가 반 정도 찢어져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촬영이 끝나면서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게 충무공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신에게 감사를 표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전달했다.

최근 개봉된 뤽 베송 감독의 할리우드 액션영화 ‘루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줘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우리 세대에게는 뤽 베송 감독의 ‘그랑블루’ ‘니키타’ ‘레옹’에 대한 향수가 있다. 그와의 작업이 궁금했다. ‘루시’에서 조직 보스 미스터 장으로 출연을 결정하기 전 여러 사항을 점검하면서 한국인 비하 혹은 동양인이 편협한 시각으로 묘사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뤽 베송 감독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제서야 편한 마음으로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에 대해서는 “평범하고 화장도 안 하고 왔더라. 아담한 체구의 여성인데 연기할 때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굉장하다. 그런 거 보면서 ‘아 달리 명성을 얻은 게 아니구나’ 싶었다”며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고, 대사가 없어도 호흡으로 교감을 얻더라.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할 텐데 그 느낌을 그대로 받더라. 그런 걸 보면서 ‘괜찮은 배우구나’ 느꼈다”며 극찬했다.

이날 오픈토크는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 홍콩영화 ‘갱스터의 월급날’을 끝으로 폐막식을 치른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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