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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상영 임박 '다이빙벨' 탓에 취재진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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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상영 임박 '다이빙벨' 탓에 취재진도 전전긍긍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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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 용원중기자]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신작도 아니고, 국내 톱배우의 주연작도 아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최고 화제작을 꼽으라면 단연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이다.

와이드앵글 부문 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 공식 초청된 '다이빙벨'은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실 규명을 위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5일 현재 탑승 476명, 탈출 172명, 사망 294명, 실종 10명으로 기록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인터넷 진보언론매체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다큐 저널리스트가 잠수부의 잠수를 돕는 수중 장비인 다이빙벨이 세월호 참사 때 실종자 수색을 위해 도입됐다가 철수한 15일의 과정을 그렸다. 현재 이 영화는 6일과 10일 2차례 상영을 앞두고 보수 시민단체는 물론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 측과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까지 나서 '유가족 우롱'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이유로 들며 상영 반대 입장을 표명하거나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이빙벨'의 극중 장면

하지만 BIFF 측은 영화 상영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화인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정치사회적 이유로 인해 초청작 상영취소를 하는 행위는 세계 어느 영화제에서도 유례가 없다. 만약 상영이 철회된다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19년 역사를 통해 다져온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훼손하게 된다"로 모아진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취재진도 덩달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개막식 이후 4~5일 정도를 취재하려고 했던 상당수 취재진은 '핫 이슈'인 '다이빙벨' 시사와 기자회견 등을 빠트릴 수 없는 처지가 돼 일정을 늘여가며 공개 전후 반응 체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정을 연장했다고 하더라도 영화를 보는 건 '하늘의 별따기' 상황이다. 2회 상영 밖에 이뤄지지 않는데 현장 판매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일반인 관객들은 밤샘 줄서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및 평론가 등 관계자들에게는 제한된 좌석이 배분될 예정이나 워낙 경쟁이 치열하므로 예매부스가 오픈하기 전인 당일 오전 8시부터는 줄을 서야만 가까스로 상영관에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영횟수를 늘리자니 가뜩이나 논란의 중심에 선 '다이빙벨'에 대한 특혜 논란, 타 영화와의 형평성 논쟁이 불거질 게 불을 보듯 뻔하기에 그럴 수도 없는 처지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하고, 특별법이 유가족의 아픔을 품을 수 있는 내용으로 제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됐다는 '다이빙벨'. 77분짜리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인해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보통의 영화제에서 겪기 힘든 특별한 체험을 하고 있다. 현재 이들의 관심은 온통 6일에 맞춰져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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