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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화장' 안성기 김호정 "눈빛으로...전라노출로...일생일대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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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화장' 안성기 김호정 "눈빛으로...전라노출로...일생일대의 연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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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 용원중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감독 임권택)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관록의 배우 안성기(62)와 김호정(46)이 연기 고충을 토로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성기는 “지금까지 원초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사람 좋은 캐릭터를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라 까다로웠다. 노골적인 눈빛이나 눈길을 표현할 때는 쑥스럽기도 하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 안성기

오랜 투병생활 중인 아내(김호정)가 죽음에 가까워질 수록 회사의 여직원 추은주(김규리)에 빠져드는 남자 오상무(안성기)의 서글픈 욕망을 담은 ‘화장’에서 안성기는 갈등하는 중년 남성을 연기했다.

이어 “감독님과 7편의 영화를 해왔는데 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축제’ 이후로 뜸하셔서 왜 안불러주시나 했는데 ‘취화선’ 때 같이 해서 기뻤다. 큰 역할로 같이 하고 싶다는 기다림이 있었는데 이번 102번째 작품을 같이 하게 돼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아내 진경으로 이입했던 김호정은 출연 분량은 많지 않으나 죽음을 앞둔 인간의 심리를 공허한 표정으로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는 "죽음으로 가는 고통을 표현하는 게 불안하고 두려웠다. 내가 연기를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촬영은 수월했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 김호정

김호정은 뇌종양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하는가 하면 체중을 줄이고 성기 노출마저 감수했다. 화장실 목욕신은 관객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보다 한 인간의 무너져가는 정신세계와 더불어 부부의 좌절과 고통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감독님의 제안을 듣고 그렇게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노출을 하기로 했다. 촬영이 어려웠다기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야 하는 장면이니까 촬영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실제 오랜 기간 암과 싸운 경험이 있는 김호정은 기자회견장에서 담담하게 투병 사실을 고백한 뒤 눈물을 내비쳤다. 연극배우 출신인 그는 영화 '침향' '나비' '꽃피는 봄이 오면' '피터팬의 공식'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바 있다.

▲ '화장'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한 임권택 감독, 김규리, 안성기, 김호정(왼쪽부터)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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