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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우승 기운 바통터치, '슈틸리케호' 무한경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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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우승 기운 바통터치, '슈틸리케호' 무한경쟁 속으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06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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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김승대·박주호·장현수 등 대표팀 주전 도약 기회…체력·컨디션 회복이 숙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8년만에 맛본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환희와 기운을 이어 한국축구가 다시 무한경쟁 속으로 뛰어든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젊은 그대'들이 이젠 눈앞에서 직접 확인 도장을 받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7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닻을 올리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도 주전경쟁 속에 당당하게 뛰어들었다.

'1기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아시안게임 멤버는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와 박주호(27·마인츠), 김승대(23·포항), 김진수(22·호펜하임), 장현수(23·광저우 부리) 등이다. 이 가운데 김진수는 소속팀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독일로 떠났고 장현수는 처음에는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구자철과 김진수의 소집 제외로 추가 발탁됐다.

▲ 김승규는 브라질 월드컵 출전 경험에 이어 아시안게임 무실점 선방으로 김진현과 주전 골키퍼 경쟁에서 앞서 있다. [사진=스포츠Q DB]

골키퍼 경쟁에서는 김승규가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을 압도한다. 김승규는 이미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차례 출전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신들린 선방쇼로 아시안게임 역대 두번째 무실점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비해 김진현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흔치 않은 실수를 범하며 실점을 허용한 적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지켜본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미 경기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다만 김진현이 실수 외에는 선방을 펼쳤기 때문에 한차례 기회가 더 주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왼쪽 풀백에서 박주호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김진수가 떠난 지금 왼쪽 풀백을 볼 수 있는 선수는 홍철(24·수원 삼성)과 박주호뿐이다. 만약 슈틸리케 감독이 홍철의 기량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기용을 결정한다면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몇 명으로 둘지에 따라 박주호의 포지션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 박주호는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자원이다. 왼쪽 풀백으로는 홍철과 주전 경쟁이 예상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포메이션에 따라 기성용과 경쟁 또는 공존이 예상된다. [사진=스포츠Q DB]

이미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패스 마스터'로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주전 자리는 그의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으로 한다면 박주호를 굳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시킬 이유가 없다.

다만 4-1-2-3 또는 4-1-4-1 전술을 쓰더라도 기성용과 박주호가 부지런히 자리를 맞바꾼다면 2명이 동시에 미드필더로 기용될 여지는 남아있다.

김승대는 이동국(35·전북 현대)를 뒤에서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소속팀 포항이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최전방이 아닌 처진 스트라이커로 주로 기용됐다.

하지만 이 자리도 포화상태다. 구자철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이명주(24·알 아인)도 이 자리 소화가 가능하다. 특히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이 오른쪽 측면 대신 최근 소속팀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되고 있는데다 이미 지난달 신태용 코치가 지휘했을 때 이 자리를 맡았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주전 후보다.

▲ 김승대는 처진 스트라이커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이청용과 이명주 등이 있어 주전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스포츠Q DB]

이청용이 중앙으로 이동할 경우 오른쪽 측면에는 남태희(23·레퀴야)가 기용될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요인으로 카타르에서 감독으로 활동했을 때 남태희를 들었기 때문에 그의 기용 여부도 관심거리다.

뒤늦게 대표팀 발탁이 결정된 장현수도 기대를 모은다. 김진수, 구자철이 독일에 남아있는 대신 한교원(24·전북 현대), 조영철(25·카타르SC)과 함께 추가로 발탁된 장현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을 맡으며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이끔과 동시에 중앙 수비수로서도 무실점을 이끈 주역이다. 특히 뛰어난 수비력과 함께 페널티킥도 침착하게 차넣는 대담함까지 선보여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이후 모처럼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외에는 확실한 주전 중앙 수비수가 없기 때문에 김기희(25·전북), 곽태휘(33·알 힐랄), 김주영(26·FC 서울)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장현수는 수비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고민거리는 역시 체력이다. 이들은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한달 가까이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 특히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하루 걸러 경기를 계속 치러왔기 때문에 체력이 한계까지 왔다.

박주호와 장현수는 소속팀으로 가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김승규와 김승대는 주말에 열렸던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도 출전했다. 대표팀이 소집된 후 얼마나 피로를 회복해 체력을 끌어올리고 컨디션을 되찾느냐가 변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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