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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아시아 넘어 글로벌 필름마켓 성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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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아시아 넘어 글로벌 필름마켓 성장' 확인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11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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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열아홉 살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영화제·필름마켓으로의 성장을 확인했다.

영화제 폐막일인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월석아트홀에서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 역대 최다 관객 22만6473명 동원…아시아필름마켓 비약적 성장세

10월2일 개막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2년 역대 최다 관객동원 기록인 22만1002명을 뛰어 넘는 22만6473명의 관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영화 관람객 수 20만명 돌파 기록이기도 하다.

▲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장면

영화제 참석 게스트는 총 7882명이며 언론인은 2291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79개국 312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났으며, 이 중 월드 프리미어 9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이 상영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국내 게스트 3362명과 해외 게스트 775명 등이 영화제 기간 레드카펫과 야외무대 인사, GV, 오픈토크 등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했다. 특히 중국 여배우 탕웨이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탕웨이 영화제'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만큼 개막식 레드카펫을 비롯해 기자회견, 특강 장소 등 가장 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을 계기로 국내 팬들에게 더 가깝게 느껴지는 스타가 된 덕분이다.

▲ 아시아 필름 마켓을 찾은 외국인 바이어들

아시아필름마켓 역시 전년대비 마켓배지 등록자가 23% 증가한 총 51개국 796개 업체 1566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세일즈부스는 24개국 195개 업체 109 부스, 마켓 스크리닝은 총 15개국 47개 업체 84편 96회 상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CG기업들은 총 153건의 비즈니스 상담과 4900만 달러가 넘는 상담 실적을 거둬들였다. 올해 처음 참가한 매니지먼트사들의 경우 소속 배우들에 대한 문의는 물론, 이들이 진행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양적 성장과 동반해 미주, 유럽권 특히 중국권 참가자들의 대폭 증가로 아시아필름마켓이 글로벌 필름마켓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 아시아권 신진감독 요람으로 자리매김…관람서비스 대폭 확충

뿐만 아니다. 새로운 감독 발굴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라크, 레바논, 네팔,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세계 영화무대에서 소외된 지역의 뛰어난 감독들을 대거 발굴, 육성하는 등용문으로 거듭났다. 아시아 영화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인 AFA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과거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10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입안해 '제2의 도약'을 준비했다.

 

'정진우 감독 회고전'을 비롯해 '터키 특별전' '조지아 여성 감독 특별전' 등 다양한 회고전과 특별전, 그리고 인문학과 영화가 만나는 컨퍼런스와 포럼 등 영화담론의 장이 활성화됐다는 것 역시 BIFF가 자랑하는 올해의 성과였다. 영화제 방문자들을 위한 관람 서비스도 대폭 확충됐다. 시네키즈 부문 신설,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실시 등 대대적인 서비스 확충으로 ‘관객 중심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 이용관 집행위원장 '다이빙벨' 논란 사과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도 관객들의 많은 관심으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전하며 “페스티벌, 마켓, 컨퍼런스, 포럼을 아우르는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컬러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 위원장은 개막 전부터 시작해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가 됐던 세월호 참사 구조작업 과정의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논란’(와이드앵글 섹션 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 대해 “영화제 상영작에 대해 사전에 회의하고 여러 가지 정황을 참작했는데,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상영취소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상영에 반대하는 분이나 찬성하는 분이나, 영화제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모두 논란으로 인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뉴 커런츠상 영예 한국 ‘철원기행’과 이란 ‘13’에 돌아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 명단도 함께 발표됐다. 아시아 장편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에는 김대환 감독의 ‘철원기행’과 이란 호우만 세예디 감독의 ‘13‘이 선정됐다.

▲ 뉴 커런츠상을 받은 '철원기행'(사진 위)과 '13'(아래)

부모의 이혼에 직면한 가족들이 폭설로 인해 철원에 갇혀 서로 충돌하면서 느끼는 가족 구성원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 ‘철원기행’은 영화적 공간에 가족관계를 능숙하게 풀어냈고, 앙상블 연기가 큰 감명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거리의 청소년들과 어울리게 된 13세 소년의 방황을 담은 ‘13’은 창의적인 카메라 작업, 고도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보여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장인 이란의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혈기 왕성한 젊은 감독들의 참신한 작품을 대거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컸다"며 "특히 ‘철원기행’은 인간의 감정을 굉장히 잘 표현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 한국 독립영화의 힘, '거인' '소설포비아' 2관왕 기염

와이드앵글 단편 경쟁 부문상인 비프 메세나상은 캄보디아 기욤 수온의 ‘스톰 메이커’, 문정현·이원우 감독의 ‘붕괴’에 돌아갔다.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상인 선재상은 대만 매트 우 감독의 ‘사십 세개의 계단’, 최기윤 감독의 ‘그날 밤’이 선정됐다. 배우 김희애 유지태가 심사한 ‘올해의 배우상’에서 남자 배우상은 17세 소년의 성장통을 힘있게 표현한 ‘거인’의 최우식, 여자 배우상은 거리의 아이 같은 리얼한 연기를 보여준 ‘들꽃’의 조수향의 품에 안겼다.

▲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국 독립영화 '소셜포비아'와 '거인'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이란 감독 샤피 야즈다니안의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시?'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서 벗어나 인상적 연기로 펼쳐진 독특한 변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은 홍석재 감독의 독립영화 ‘소셜포비아’, BS 부산은행상은 아르헨티나 세바스티안 쉰델 감독의 ‘사장님’, 시민평론가상은 김태용 감독의 ‘거인’, 부산 시네필상은 덴마크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침목의 시선’이 선정됐다.

CGV 무비꼴라쥬상은 이광국 감독의 ‘꿈보다 해몽’, 감독 조합상은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 홍석재 감독의 ‘소셜포비아’로 결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1일 오후 6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10일에 걸친 축제의 막을 내린다. 폐막작으로는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 상영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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