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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핵심측근 양정철 최재성 '백의종군' 선언, 대탕평 인사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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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핵심측근 양정철 최재성 '백의종군' 선언, 대탕평 인사 나비효과?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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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인사권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 한다."

정가, 관가에서 전임자들이 새로운 수장이 오게 되면 사의를 표명하면서 쓰는 수사적 표현이다. 임명직이라면 자연스럽게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당연히 용퇴하는 게 미덕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현실이다.

그렇게 정무직의 경우 전임자들이 자리를 비워주면 인사권자의 인선 고민은 한결 덜게 되고 유연하게 인사를 펼칠 수 있게 된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진=뉴시스]

선거에서 승리한 뒤라면 인사권자의 머리는 한층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각종 논공행상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터에 자리는 한정돼 있지, 인재는 두루 살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일등공신들 중에서 인사권자의 선택을 위해 길을 터주는 결단을 내려준다면 어떨까.

문재인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측근 핵심 인사 중에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그같은 용단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16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참, 멀리 왔다.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며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다. 이제 저는 퇴장한다"고 2선 후퇴 입장을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이호철 전 민정수석, 전해철 의원과 함께 '3철'로 불렸던 인물.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한다. 참여정부 시절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 문 대통령이 '양비'라고 스스럼없이 부를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외대 재학 시정 '자민투' 활동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양 비서관은 참여 정부 시절부터 이어온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이번 대선 때 비서실 부실장으로 이어가며 브레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대선 가도에서 '친문 패권주의'라는 경쟁 후보들의 공세가 나올 만큼 문 대통령 측근인사들은 정면 공격을 받았다.
양 전 비서관조차 문자메시지에 그런 공격을 "괴로운 공격"이라고 언급했다.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이다.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다"고 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불러일으킨 촛불민심과 탄핵 사태에서 '비선'이라는 그 말은 측근인사들에게는 천형처럼 다가왔을 법하다.
야권도 문 대통령 당선 이후까지 '패권주의를 경계한다'는 입장을 대통합과 협치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잇따라 단행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통합, 대탕평 인사'도 양 전 비서관의 '백의종군'을 압박했을 공산이 크다.

'박원순계'로 불리는 임종석 비서실장, 조현옥 인사수석 등이 청와대에 맨 먼저 입성하고, 15일에는 '안희정의 입'으로 불리던 박수현 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부름을 받은 터. 언론에서는 양 비서관의 대선 기여도와 참모역할을 볼 때 청와대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 내정을 점쳐왔다.

허나 기재부 공무원 출신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임명장을 받았다. 역대 정부에서 말썽이 돼왔던 '비선 의혹'의 진원을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드러난 획기적인 조치였다.
 
그런 가운데 양 비서관의 선택은 이호철 전 수석의 길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선 승리 다음날 이호철 전 수석은 홀연히 해외로 떠났다. '친문 세력'의 구심점으로 비쳐질까봐 고향 부산에 내려가 선거지원에만 주력했던 이호철 전 수석조차 문 대통령에게 누가 될까, 유럽여행으로 거취를 분명히 한 것이다.

'3철' 중에서 전해철 의원도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조직특보 단장으로 한발 떨어져 있었던 터라 양 비서관만이 문 대통령의 행보와 구상을 옆에서 챙겼기 때문에 사실상 논공행상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은 대탕평 인사 기조 속에 더이상 곁을 지킨다는 것은 문 대통령에게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는 판단에서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달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양정철 전 비서관은 간곡히 요청했다.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기 바란다."

[사진=최재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문 대통령의 대탕평 인사가 불러온 나비효과는 측근 핵심인사들에게 자연스럽게 밀려들고 있다.

문 대통령 원외 측근들의 임명직 공직 포기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호위무사'로 통했던 최재성 전 의원이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는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며 공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전병헌 정무수석, 주중 대사에 내정된 노영민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내 ‘친문 트리오’로 불려왔다. 이번 대선 캠프에선 상황본부 1실장으로 인재영입을 맡았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권력을 만들 때 어울리는 사람이다. 순항할 때보다는 어려울 때 더 의지가 일어나는 편"이라며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재성 전 의원은 "대통령에게 신세 지는 것은 국민께 신세 지는 것인데 정권교체 과정에서 국민께 진 신세를 조금이라도 갚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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