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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극장가 '한국영화 4파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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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극장가 '한국영화 4파전' 재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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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기술자들' '빅매치' '상의원' 세밑 극장가 격돌

[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난 7~8월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해무’가 한국 블록버스터 전쟁을 주도한데 이어 12월 극장가에서도 한국영화 ‘국제시장’ ‘기술자들’ ‘빅매치’ ‘상의원’이 뜨거운 4파전을 벌인다.

여름 시즌이 사극 위주의 제작비 100억원대급 대작 격돌이었다면 이번엔 다양한 장르의 현대극이 주로 포진했다. 사이즈가 작아진 만큼 기발한 소재와 오락성이 강화됐는가 하면 한석규, 황정민, 이정재, 고수 등 톱스타와 김우빈, 유연석, 박신혜, 손호준 등 청춘스타의 고른 앙상블이 눈에 두드러진다.

◆ 제작비 140억, 3개국 로케이션…윤제균 감독의 블록버스터 ‘국제시장’

휴먼 감동 드라마 '국제시장'(제작 JK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2009년 '해운대'로 1145만 관객을 모은 윤제균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흥남부두 철수 현장의 피란민, 60년대 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떠난 파독 광부들, 70년대 돈벌이를 위해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떠난 이들의 모습을 통해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독보적인 연기력의 황정민이 한국전쟁 때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덕수 역을, 할리우드 스타 김윤진이 동반자 영자를 맡아 부부 호흡을 맞춘다. 이외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 김슬기, 이현 등이 출연한다.

'국제시장'은 140억원의 제작비 투입, 한국 체코 베트남 3개국 로케이션을 감행했으며 한국전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드라마를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대규모 그래픽 작업이 이뤄졌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한국, 일본 등 4개의 VFX(visual effects)팀이 투입됐고 ‘007 스카이폴’에 참여한 스웨덴의 특수분장 팀이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이 영화의 키워드다.

◆ 젊고 영리한 케이퍼 무비…대세 김우빈 주연의 ‘기술자들’

‘기술자들’(제작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젊은 에너지를 가득 채운 케이퍼 무비(Caper Movie 범죄를 모의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동북아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인천세관에 숨겨진 검은 돈 1500억원을 40분 안에 털기 위해 모인 클래스가 다른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탁월한 두뇌와 섬세한 손끝 감각의 금고털이 기술자 지혁을 연기한 김우빈은 아시아를 사로잡은 매혹적인 눈빛과 여유만만한 미소로 작전의 ‘마스터 키’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지혁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작전의 인력을 조달하는 기술자 구인 역을 맡은 고창석은 긴장감 넘치는 비즈니스에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 넣는다. 어떤 서버든 단번에 초토화시키는 서버해킹 기술자 종배를 연기한 이현우는 앳된 모습 뒤에 감춰왔던 날 선 눈매와 서늘한 미소로 남자로의 변신을 기대케 한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와 ‘도둑들’ ‘오션스’ 시리즈를 통해 익숙해진 케이퍼 필름 특유의 정교한 시나리오가 매력이다. 여기에 충무로 라이징 스타 김우빈, 고창석, 이현우의 꽉짜인 호흡이 관람 포인트다. 여기에 ‘너 내 밑에서 큰 일 한번 해라“라며 기술자들을 자신의 프로젝트에 끌어들이는 김영철의 위압적인 카리스마가 더해진다.

2012년 ‘공모자들’로 제 33회 청룡영화상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범죄 스릴러 장르에서 탁월한 감각을 선보였던 김홍선 감독의 차기작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서 4개국 선판매가 확정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초특급 오락 액션영화…이정재 vs 신하균 격돌 ‘빅매치’

‘빅매치’(제작 보경사, 배급 NEW)는 도심을 무대로 천재 악당 에이스(신하균)로부터 형 영호(이성민)를 구하기 위한 최익호(이정재)의 무한질주를 그린 초특급 오락 액션영화다. 어느 날 갑자기 형이 사라져버리고 격투기 선수 최익호는 순식간에 용의자로 몰린다. 이 모든 건 에이스의 계략이다. 도심 속 거대한 게임판 속에서 오직 형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질주를 벌인다.

 

‘고고70’ ‘사생결단’을 연출한 최호 감독의 신작 ‘빅매치’는 몸으로 부딪치는 익호와 두뇌를 움직이는 에이스의 맞대결이 영화의 주요 포인트다. 익호를 최첨단 장비로 컨트롤하고 도심을 게임판으로 만드는 천재 게임 설계자 에이스 역 신하균의 카리스마와 ‘몸짱’임에도 액션영화에 별반 출연하지 않다가 이번에 본격 액션을 시도하는 이정재의 에너지 대결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이외 월드스타 보아가 이정재를 돕는 전직 복서 출신 수경 역을 맡았으며 내로라하는 연기파인 이성민, 배성우, 라미란, 김의성, 청춘스타 최우식과 손호준이 출연한다.

빠른 호흡과 화려한 액션, 상암 월드컵 경기장, 서울역 등 서울 랜드마크를 아우르는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최첨단 게임판을 구현해낸 CG가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이정재의 얼굴과 전신 3D 스캔을 받아 격투기 장면에 대입함으로써 더욱 강렬한 액션 장면을 창조했다.

◆ 스크린으로 호출된 아름답고 화려한 조선의상…한석규 고수의 사극 ‘상의원’

4편 가운데 유일한 사극인 ‘상의원’(제작 영화사 비단길, 배급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은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조선 최초의 궁중의상극을 표방했다. 아름다운 옷으로 인해 얽히게 되는 네 남녀의 욕망과 대결을 그린다.

 

무엇보다 소재와 장르가 독특하다. 상의원은 조선시대 노비 출신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배출한 기관으로 이번에 스크린 최초로 조명받게 됐다. 출연 배우들의 면모도 쟁쟁하다.

천민 출신으로 왕실 최고의 어침장까지 오른 조돌석 역은 한석규가 꿰찼다. 뜻하지 않게 입궁해 유행을 만들어내는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은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한 젊은 연기파 고수가 연기한다. 삶이 전쟁터인 왕비와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외로운 왕은 최고의 청춘스타 박신혜와 유연석이 맡았다. 네 배우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으로 완벽한 변신을 꾀한다.

장인정신과 천재성을 지닌 조돌석과 이공진의 흥미진진한 대결과 아울러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조선의 아름답고 화려한 궁중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미국 보스턴대 광고학과와 파사디나 디자인 아트센터 칼리지를 졸업한 이원석 감독의 미적 감각과 수려한 미장센이 기대를 모은다. 이 감독은 ‘남자사용설명서’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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