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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정찬우, 결혼 하고 나이 드니 더욱 절절한 '아버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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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정찬우, 결혼 하고 나이 드니 더욱 절절한 '아버지처럼'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6.0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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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원더걸스’ 선예 아빠와 마흔 한 살 동갑내기.

2008년 7월 케이블 채널 KBS JOY '미남들의 포차'에서 나온 이야기이니 그렇다면 올해 나이 50세라는 소리다. ‘컬투’ 정찬우가 그렇다. 1997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두고 있는 가장 정찬우는 개그맨 겸 가수로 활동 중이다.

6월 4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정찬우 편.

'사람이좋다' 정찬우, 그는 아버지가 길거리에서 아사하는 가슴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다. <사진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절절한 사부곡이 울려 퍼졌다. 올해로 데뷔 23년 차를 맞은 정찬우는 방송과 실제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방송에서는 거침없이 그리고 냉정하게 할 말을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람 좋아하고 마음 넉넉한 좋은 선배이자 동료로 손색이 없다.

그것은 아버지를 닮았다. 정찬우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다. 거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돼 6세 수준의 지능으로 깨어나셨다. 그리고 정찬우가 군 입대한 뒤 어느 봄날 길거리에서 아사로 세상을 떠나신다.

아버지의 느닷없는 사고와 사망으로 생활고를 겪던 정찬우는 먹고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한다. 된장 공장, 막노동, 이삿짐, 길거리 옷 장사, 방송국 엑스트라, 레크리에이션 강사 등등 그가 한 일은 다양하다. 이렇게 고생 끝에 개그맨이 됐지만 비단길은 아니었다. 배역이 없어 단역을 전전하다가 정찬우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개그 공연을 시도, 성공을 맛봤다.

정찬우는 1994년 MBC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다음 컬투 콘서트로 매년 매진 사례를 이루며 ‘안녕하세요’ 등 TV, 라디오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고생한 때문일까? 정찬우는 주변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365일 빼 놓지 않는 등 살뜰히 챙긴다. 개그맨 선배로서 점점 설 무대가 사라지는 후배들을 위해 일거리를 알아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다.

정찬우는 자신의 이런 오지랖 넓은 태도가 아버지를 닮아 그렇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주위 사람 다 잘 챙기는 사람이었고 정직하자 책임지자 참자를 늘 강조하던 분이셨어요. 저는 정직하게 신념을 지켜가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람이 되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찬우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개그맨으로 성공한 모 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가슴에 한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아들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 지난 어버이 날 아버지를 위한 헌정곡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5월 8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이날 김태균은 “어버이날을 맞이해 찬우 형 신곡이 나왔다. '아버지처럼'이다”고 밝혔다. 정찬우는 “평소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노래에 담아 소장하고 싶었다”고 말한 뒤 “아버지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제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필 문구도 '아버지처럼'이다.”고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정찬우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으면 발 벗고 나선다. 또 기부스, 기부 337 프로그램을 통해 열심히 기부를 몸소 실천 중이다. 평창 올림픽 응원단장을 선뜻 맡아 힘을 보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뜻깊은 일이라면 재능기부에 적극 동참하고픈 마음이다.

정찬우는 멋진 목표가 있다. 죽기 전 기부 재단을 하나 설립해 아버지가 지어주신 정찬우 이름 석 자를 부끄럽지 않게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가슴 따뜻한 남자 정찬우는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살며 나눔의 삶을 실천 중이다.

<다음은 정창우의 '아버지처럼' 가사의 일부분이다.>

가슴 아파서 그냥 눈물이 나요

고단한 내 하루에 자꾸 생각이 나요

듣기만 해도 눈물부터 나오는

언제나 내겐 벅찬 그 이름

 

< 중략>

 

이젠 당신 아들이 한 아이

아버지가 되도 이 말만은 하고 싶은데

사랑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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