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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주부들이 야밤에 산으로 가는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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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주부들이 야밤에 산으로 가는 원인은?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6.0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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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주부들이 산으로 간 까닭은?

7일 MBC 시사연속극 '리얼스토리 눈'은 밤에 산으로 간 주부들을 통해 바라본 도박실태는 실로 심각하다.

지난 5월 23일 경북 김천시 어모면의 야산에서 56억 상당의 도박을 벌인 도박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힌 사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김천과 구미 지역 6곳의 펜션과 야산을 오가며 도박을 벌였다. 하루 밤 평균 판돈만 최소 4억 원, 모두 14차례에 걸쳐 도박 하우스를 열었다. 검거된 도박자만 53명 중 과반수가 주부들이었으니 주부 도박 실태가 심각하다.

7일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주부도박의 심각성에 주목했다. <사진출처=MBC 리얼스토리눈>

앞서 5월 1일에도 경기, 충남북 등의 야산에 천막을 치고 모두 11차례에 걸쳐 50억원대 도박판을 벌인 일당 9명이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주부 등 100여명을 끌어모아 하루 5억원 규모 판돈을 걸고 속칭 '도리짓고땡 줄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책과 장소 책임자인 '창고장', 돈을 빌려 주는 '꽁지', 망을 보는 '문방' 등 역할을 분담해 전문적으로 도박장을 열어왔다.

한 해 도박으로 검거된 여성만 5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도박이 마약과 같다. 전문가들은 적은 돈으로 많은 돈을 얻는 행위가 주는 쾌락에 중독되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외로움을 느끼고, 일상생활에서 무기력한 여성일수록 도박에 빠질 위험성이 크다니 도박 사각지대에 몰린 주부들, 도박 중독 현상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리얼스토리 눈'에서 진단하는 것처럼 심심풀이로 시작했던 주부들의 도박. 조금 딴 것을 착각해 크게 딸 것만 같으니 사채까지 끌어다 판까지 크게 벌이는 담대함까지 생기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갚기 위해 다시 산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되니 그 중독을 치유하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다.

주위에서 낌새를 차리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 주부 스스로도 자가진단을 통해 깊어지는 유혹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최악의 좌절을 막을 수 있다.

도박장애로 이르는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도는 무엇이 있을까.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는 도박장애 기준을 9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이중 4개 이상 해당되는 문제 도박행동이 1년 동안 지속되면 심각도를 따져봐야 한다.

1. 내성 : 원하는 흥분을 얻기 위해 액수를 늘리면서 도박하려는 욕구
2. 금단 : 도박을 줄이거나 중지시키려고 시도할 때 안절부절 못하거나 과민해짐
3. 조절실패 : 도박을 조절하거나 줄이거나 중지시키려는 노력이 반복적으로 실패함
4. 집착 : 종종 도박에 집착함(예, 과거의 도박 경험을 되새기고, 다음 도박의 승산을 예견해 보거나 계획하고, 도박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
5. 회피성 도박 : 괴로움(예, 무기력감, 죄책감, 불안감, 우울감)을 느낄 때 도박함
6. 추격도박 : 도박으로 돈을 잃은 후, 흔히 만회하기 위해 다음날 다시 도박함(손실을 쫓아감)
7. 거짓말 : 도박에 관련된 정도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함
8. 부정적 결과 : 도박으로 인해 중요한 관계, 일자리, 교육적·직업적 기회를 상실하거나 위험에 빠뜨림
9. 경제적 도움을 받음 : 도박으로 야기된 절망적인 경제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돈 조달을 남에게 의존함

이 중에서 4~5개 항목에 해당되면 '경도(mild)'이고 6~7개는 '중증도(moderate)'로 봐야 한다. 8~9개라면 '고도(severe)'로 가장 심각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4개 이상으로 도박중독 장애가 있다면 전문가를 찾거나 전국 단위 도박문제 전화상담(1336)을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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