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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1720일만의 3타점' LG 조윤준, 아픈손가락에서 복덩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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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1720일만의 3타점' LG 조윤준, 아픈손가락에서 복덩이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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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아픈 손가락에서 복덩이로!’

LG 트윈스 포수 조윤준(28)에게 2017년 6월 15일은 특별한 날로 기억될 듯하다. 매우 오랜만에 타격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조윤준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두산을 12-6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 15일 잠실 두산전 도중 2루로 들어간 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는 조윤준(왼쪽).

북일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2년 LG에 입단한 조윤준은 쌍둥이 군단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1군 기량에 못 미치는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

조윤준이 LG 팬들의 화를 돋운 경기가 있었는데, 바로 2014년 4월 3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이었다. 당시 조윤준은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의 폭투를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했고, 포일도 심심찮게 범했다. 여기에 2루로 도루를 시도하는 상대를 잡기 위해 공을 던지려 했으나 이것이 손에서 빠져 바닥에 패대기쳤다. 많은 점수를 헌납한 조윤준은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조윤준은 이튿날 곧바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때를 기점으로 송구에 자신감을 잃은 조윤준은 포수 자리에서 일어서서 송구하지 못하는 입스(Yips)까지 걸렸다.

그렇게 팬들의 머릿속에서 잊히는 듯 했던 조윤준이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날 선발투수 차우찬과 호흡을 맞췄는데, 1회 4실점을 제외하고는 군더더기 없는 리드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차우찬은 2회부터 6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타석에서는 2회초 2사 1, 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 7회 2사 1, 2루에서 2타점 내야 안타를 날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5타수 2안타 3타점. 조윤준이 한 경기에서 3타점 이상을 기록한 건 2012년 9월 29일 두산전(4타점) 이후 무려 1720일 만이다.

▲ 조윤준(왼쪽)이 15일 두산전 도중 한혁수 코치에게 장갑을 건네고 있다.

LG는 현재 주전 포수 유강남이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2군에서 타율 0.405(37타수 15안타)를 기록, 타격감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조윤준이 지금과 같은 존재감을 뽐낸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끊임 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한 조윤준이 쌍둥이 군단 주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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