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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시즌 6승' LG 차우찬, 초반 징크스도 못 막은 승리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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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시즌 6승' LG 차우찬, 초반 징크스도 못 막은 승리 의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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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1회에 밸런스와 제구가 좋지 않았다. 팀 타선이 터져서 이길 수 있었다.”

초반 징크스마저 승리에 대한 집념을 막을 수 없었다. LG 트윈스 좌완투수 차우찬(30)이 1회를 제외하고 실점하지 않는 호투를 펼치며 값진 1승을 따냈다.

차우찬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104구) 8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무볼넷 4실점을 기록, 시즌 6승(4패) 째를 수확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9일 SK 와이번스전 승리 이후 2연승을 내달렸다. 차우찬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두산을 12-6으로 꺾고 주중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 차우찬이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올 시즌 차우찬의 1회부터 3회까지 피안타율은 0.241로 준수한 편이지만 최근 유독 초반에 난조를 보인 일이 많았다.

이달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회초 연속 3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주고 만 것. 이때도 6⅔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초반 난조가 뼈아팠다. 5월 28일 SK전에서도 2회말 투아웃까지 잘 잡은 뒤 이홍구에게 2루타, 나주환 타석 때 3루수 실책이 나와 아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차우찬은 1회말 선두 민병헌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계속된 1사 2루에서 박건우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또 김재환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은 차우찬은 2사 1루에서 최주환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 4실점째를 기록했다. 구속은 괜찮았지만 실투가 많아 많은 장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차우찬은 다시 일어났다. 여느 때처럼 초반 난조를 보였음에도 한 타자, 한 타자를 차분히 잡아나갔다. 2회부터 4회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은 그는 5회 선두 오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박건우, 닉 에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6회에도 1사 후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세혁, 김재호를 삼진, 1루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1회 4실점 후 5이닝 무실점. 2회부터는 ‘차쇼(차우찬+클레이튼 커쇼) 모드’였다.

차우찬이 마운드에서 6이닝을 버텨주자 LG 타자들도 힘이 났다. 2회초 손주인의 2타점 등으로 3점을 뽑은 LG는 3회 오지환의 2타점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4회 이형종의 솔로 홈런, 6회 이형종의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낸 LG 타선은 차우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 차우찬(왼쪽)이 15일 박세혁을 아웃시키기 위해 1루로 뛰어 들어가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경기 후 차우찬은 “1회에 밸런스와 제구가 좋지 않아 고전했다. 팀 타선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었다”며 “팀 연승에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 공격과 수비에서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그의 투구를 지켜본 양상문 LG 감독은 “차우찬이 초반에 좋은 모습이 아니어서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타자들이 집중력을 갖고 자기 역할을 해준 게 역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는 면모를 칭찬해주고 싶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모습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총평했다.

징크스마저 이겨내는 투구를 펼친 차우찬이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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