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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혈통 찾는 아이스하키 '쿨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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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혈통 찾는 아이스하키 '쿨 러닝'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14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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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출전 목표...팀 구성에 3명 부족, 자메이카 혈통 선수 찾아 팀 꾸릴 계획

[스포츠Q 박현우 기자] 1988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에 두 명의 흑인 선수가 썰매를 가지고 나타났다. 이들은 열대국가인 자메이카의 첫 봅슬레이 선수들이었다.

사람들은 이들의 도전에 큰 박수를 보냈고, 이들의 이야기는 '쿨 러닝'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감동을 줬다.

쿨 러닝의 이야기가 시작된지 26년만에 두 번째 쿨 러닝이 탄생할 조짐이다. 이번에는 아이스하키다.

미국 CBS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자메이카가 동계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하는 아이스하키팀을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자메이카 출신의 최초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인 그레이엄 타운센드(49)를 중심으로 아이스하키팀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목표는 20년 안에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타운센드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났지만 세 살 때 캐나다로 건너가 NHL 45경기에 출전했다.

▲ 자메이카가 NHL 선수 출신인 타운센드를 중심으로 두번째 쿨 러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타운센드의 현역시절 모습. [사진=그레이엄 타운센드 홈페이지 캡처]

자메이카는 열대 국가이지만 동계올림픽과 인연이 많은 나라다. 1988년 첫 출전부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봅슬레이에 6번 출장한 것을 비롯,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도 선수를 출전시킨 적이 있다.

그러나 개인 종목인 스키와 두 명이 나가는 봅슬레이와는 달리 아이스하키는 한 팀을 구성하는데 23명의 선수가 필요한 팀 스포츠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따르면 현재 자메이카에 등록된 아이스하키 선수는 20명이다. 연맹 가입국 중 70개 국가보다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팀을 구성하기 위한 23명에는 부족한 상황.

현재 NHL에 활동하고 있는 자메이카 혈통의 선수로는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의 P.K. 서밴과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의 웨인 시몬즈가 있다. 둘은 NHL에서 주전급 선수들이지만 캐나다 국적을 획득했기 때문에 자메이카 대표팀으로 뛸 수 없다.

때문에 타운센드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아이스하키 선수 중 자메이카 혈통의 하키 선수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을 모아 자메이카 국적을 취득시킨 뒤 국제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토론토를 중심으로 선수들을 모집한 후 "내년 여름부터 팀으로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스하키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IIHF에 가입해야한다. IIHF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한 곳 이상의 아이스링크와 국가대표팀 훈련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지만, 자메이카는 "이에 대해서도 착착 준비하고 있다"고 진행 상황을 알렸다.

자메이카가 IIHF에 가입하게 된다면 카리브해 국가로는 첫 가입국이 된다.

토론토 스타와 인터뷰에서 타운센드는 "자메이카가 세계대회나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아이스하키팀을 만든다면 그것은 기적일 것"이라며 "나도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타운센드는 "우리가 아이스하키 팀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많은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줄 것이다"라며 두 번째 '쿨 러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알렸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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