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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 감독, 승부조작 고발 임박에 '책임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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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레 감독, 승부조작 고발 임박에 '책임론' 대두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11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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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스페인 검찰 출두 예정, 일본 매체 "임명한 축구협회에도 책임 물어야"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승부조작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일본축구협회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스포츠전문매체 아스는 11일(한국시간) "2011년 레반테와 레알 사라고사의 승부조작에 대해 오는 13일까지 고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승부조작 피의자들에 대한 고발문은 이미 작성됐으며 스페인 검찰은 승부조작 과정에서 돈이 오간 것으로 파악된 은행으로부터 증거서류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장이 법원에 접수되면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된다. 하비에르 아기레(56) 일본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현재 스페인 밖에 나가있는 승부조작 관련자들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아기레 감독의 혐의는 짙어지고 있다. 일본 언론 스포츠닛폰은 11일 아기레 감독의 변호사 취재를 통해 "아기레 감독이 내년 2월 스페인 검찰에 출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수사와 예비심문 과정에서 기소까지 될 경우 아기레 감독의 퇴진 문제로 이어진다"며 "의혹 많은 지휘관을 임명한 일본축구협회 간부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2개월 전 의혹이 제기됐을 때 빠르게 결단을 내렸거나, 임명 전부터 좀 더 면밀히 조사했다면 이런 사태로 번지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일단 일본축구협회는 아기레 감독을 믿고 있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아기레 감독은 10일 일본대표팀의 2015년 일정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나타나 "일본대표팀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일본축구협회의 지지가 없다면 할 수 없는 발언이다.

아기레 감독은 이미 지난 10월 스페인 검찰이 승부조작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때부터 사태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받았다. 그는 승부조작을 의심받고 있는 경기인 2011년 5월21일 레반테-사라고사전 당시 사라고사 감독이었다.

사라고사는 2010~2011시즌 도중 부진에 빠지자 아기레 감독을 선임했고 강등위기에 놓였던 마지막 경기에서 레반테에 2-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잔류했다.

그러나 당시 사라고사 구단주가 레반테에 패배를 부탁하며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로 인해 선수와 구단주 포함 20명에 가까운 인물들이 지난 10월 수사를 위해 소환됐다.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를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한 일본축구협회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두 달전부터 승부조작에 대한 의혹이 일었음에도 아기레 감독 본인과 일본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결백하다"며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스페인 검찰이 아기레 감독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오는 가운데 그를 믿는 일본축구협회가 어떻게 사태를 해결할지 능력을 보여야할 차례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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