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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몰도바] 김신욱·김민재 '굳히기'-김승대·홍철 '희망', 승리만큼 반가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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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몰도바] 김신욱·김민재 '굳히기'-김승대·홍철 '희망', 승리만큼 반가운 성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1.2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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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태용 감독은 몰도바전 약속대로 새로운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유독 눈에 띈 선수들도, 건재함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후반 22분 김신욱의 헤더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유럽파가 빠진 대회이니만큼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해본다는 확실한 목적이 있는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공격수 김승대(포항)와 왼쪽 풀백 홍철(상주)이 희망을 보였다.

 

▲ 김신욱이 27일 몰도바와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이어간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새로운 선수들이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려고 했다”며 “동계 훈련을 하던 중 전지훈련에 와서 경기력에선 미흡한 점이 있지만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예멤버들이 아니고 플랜B와 C에 대해 생각하고 왔다”며 “하고자 하는 의욕과 함께 포메이션 등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는지 보려고 했다. 선수들이 그런 걸 보여준 것 같아 보기 좋다”고 전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의 1옵션 포메이션인 4-4-2를 꺼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진성욱(제주)과 김승대가, 중원에는 이승기(전북)와 이찬동(제주), 김성준(서울), 김태환(상주)이 배치됐다. 안정감을 찾는 게 중요한 수비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고요한(서울)처럼 익숙한 선수들과 함께 왼쪽 측면은 홍철에게 기회를 줬다. 골문은 최근 상승세인 조현우가 지켰다.

새로운 선수들의 투지와 의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전반이었다. 전방에서부터 적극적 압박을 하는가하면 신 감독의 색깔에 맞춰 빠른 패스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었다. 다소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불필요한 볼터치를 줄이고 빠른 연계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가장 눈에 띈 건 김승대였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유망한 공격자원으로 평가받았던 김승대는 중국 무대 진출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파가 제외된 상황에서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고 첫 경기부터 기회를 잡았다. 김승대는 수비수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예리한 움직임과 감각적인 플레이를 잘 살려 존재감을 내보였다.

전반 연계 플레이의 중심에 김승대가 있었다. 리턴 패스 이후 공간을 찾아 뛰어 들어가자 탄탄해 보이던 몰도바 수비에도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후반에는 교체로 투입된 김신욱, 이재성(전북) 등과도 매끄러운 호흡을 보였다.

 

▲ 김승대(왼쪽부터)와 김신욱, 김민재, 이재성이 함께 모여 결승골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철도 돋보였다. 김민우(상주)의 군입대를 틈타 기회를 잡은 홍철은 날카로운 킥으로 세트피스에서 전담키커를 맡았고 후반 22분 김신욱의 골을 도왔다. 왼발 코너킥을 니어 포스트 쪽으로 올렸고 뛰어 들어오던 김신욱이 수비수의 수비를 제치고 헤더, 선제골로 연결됐다.

더욱 의미기 있는 것은 철저히 계산된 작전이었다는 것. 킥을 하기 전 홍철이 손가락 1개를 펼쳐들었고 김신욱의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어 냈다. 신태용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 만한 작품이었다.

김신욱과 김민재도 돋보였다. 김신욱은 후반 시작과 이재성, 장현수와 함께 피치를 밟았다. 이들의 투입과 함께 대표팀의 공격은 한층 더 매끄러워졌다. 자연스레 세트피스도 늘어났고 김신욱은 코너킥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도 이근호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잘 받아두고 회심의 발리슛을 날렸다.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골문을 벗어났지만 날카로운 플레이였다.

동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던 김신욱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종 엔트리 포함에 대한 희망을 더욱 키워갔다. 김신욱은 같은 장신 공격수인 석현준(트루아)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표팀에서 활약은 더욱 뛰어나 다소 유리한 상황. 게다가 석현준은 현재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남은 터키 전지훈련 일정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단 2경기 만에 강력한 센터백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신장 189㎝, 체중 88㎏의 다부진 체구를 갖춘 김민재는 덩치와 달리 빠른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다. 그가 ‘괴물’로 불리는 이유다.

부상에 시달리던 김민재는 4개월 만에 나선 대표팀 복귀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는 김영권, 장현수와 전후반을 번갈아 짝을 이뤄 안정감을 줬고 세트피스 때마다 공격에 가담하며 몰도바 수비진에 부담을 안겼다. 후반 6분 코너킥에선 높게 뛰어올라 헤더를 날렸다. 상대 골키퍼에 막혔지만 공이 조금만 옆으로 흘렀다면 그대로 골망을 흔들 수 있었다.

대표팀의 옥석 가리기는 계속된다. 오는 30일 자메이카를 만나고 다음달 3일엔 라트비아를 상대한다.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친 이들은 물론이고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들 모두 남은 두 경기 사활을 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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