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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타니 사망 비보, 세월호 추모곡 '불망'-청춘 힐링곡 '내일'이 노래한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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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타니 사망 비보, 세월호 추모곡 '불망'-청춘 힐링곡 '내일'이 노래한 메시지는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8.04.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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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제 또래 친구들의 사고였다. 무거운 주제로 조심스러웠고, 첫 앨범으로 다루는데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2016년 12월 데뷔작으로 세월호 추모곡 '불망(不忘)‘을 발표했던 신예 가수 타니(TANY)는 또래를 위로한 노래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제는 세월호 참가 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새벽 남해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사망, 22세 나이로 요절하면서 그의 음악 세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3월 MBN스타와 인터뷰에서 타니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당시 정말 우연치 않게 사고 나기 두 달 전 그쯤에 그 근처를 지나가면서 단원고를 봤고, 제게 와닿았다”며 바다에 잠긴 또래 친구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래서 타니는 ’항상 기억하며(Always Remember)'란 타이틀을 덧붙였다.

타니의 사망은 소속사 에이치오엠컴퍼니가 15일 공식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하반기 앨범 음반작업을 준비하면서 가족이 잇는 고향 전남 순천에 내려의 맞은 참변이었다.

그의 음악 세계는 ‘타니’라는 이름에서 남다르게 시작된다. ‘모든 사람의 귀에 걸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을 담은 순우리말 ‘귀걸이’ㅇ[서 예명을 따온 것이다.

데뷔곡 '불망'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그리움을 담아냈다. ‘구름 뒤 숨겨뒀던 달빛을 머금고 바람에 흩날리듯 그리움 춤춘다’는 말로 시작하는 불망은 ‘세월에 세월을 더해도 잊지는 못할 사람 아름에 아픔을 더해도 그댈 기다리죠’라고 항상 기억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난다.

가수 겸 보컬 디렉터 고덕준 실용음악과 교수가 설립한 타니의 소속사는 아트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아트테인먼트’라는 분야를 새롭게 개척하고자 했다. 고덕준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타니를 이렇게 평가했다. “타니의 노래를 들고 다듬어지지 않는 순수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보컬이라 생각했다. 불망 곡으로 요즘 트렌드와는 다르지만 자극적인 시대에 힐링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월 타니의 힐링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취준생 친구들의 아픔까지 나누며 위로하고 싶었다는 타니다. “저만해도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고 그런 주제로 노래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내일-더 나은 날(A Better Day)’에 진심을 담아냈다. 

계층 사다리는 치워졌고 붙들어볼 희망은 찾아볼 수 없는 좌절과 상실의 시대에 아픈 청춘들을 위로하고자 했던 타니. 이제 세월호 또래가 있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그의 진심을 담은 음악은 세월호 유가족과 팬들의 가슴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기억될 수 것으로 보인다. 잔잔한 메시지를 담아 짧지만 굵게 노래했던 타니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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