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모비스 휘저은 정영삼, 전자랜드 주포가 되다
상태바
모비스 휘저은 정영삼, 전자랜드 주포가 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02 2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점슛 3개 포함 20득점 맹폭…전자랜드, 모비스전 2승2패 균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5연승으로 잘 나가던 울산 모비스의 덜미를 다시 한번 잡았다. 전자랜드는 7패를 기록한 모비스에 2패를 안겼다. 고양 오리온스와 함께 모비스에 패배를 가장 많이 안긴 전자랜드는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슈팅가드 정영삼이 있었다.

전자랜드는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나란히 20점을 넣은 정영삼(3점슛 3개, 3리바운드)과 리카르도 포웰(9리바운드, 2스틸)을 앞세워 홈팀 모비스에 72-68로 이겼다.

이날 모비스도 문태영(15득점, 8리바운드)과 양동근(12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리카르도 라틀리프(10득점, 4리바운드)가 두자리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외곽포에서 전자랜드에 크게 뒤졌다. 전자랜드는 정영삼과 김지완(9득점, 3점슛 3개, 4어시스트) 등이 3점슛 8개를 합작했지만 모비스는 12개를 던져 고작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2점슛 숫자에서 22-19, 자유투 숫자에서 18-10, 리바운드 숫자에서 40-33으로 앞선 모비스가 4점차로 진 것은 3점슛에서 2-8로 크게 뒤졌기 때문이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인천 전자랜드 정영삼(왼쪽)이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울산 모비스 전준범 앞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불뿜은 정영삼의 내외곽포에 속수무책 당한 모비스

이날 정영삼은 3점슛만 잘 넣은 것이 아니다. 7개의 2점슛 시도 가운데 5개를 넣었다. 12개 가운데 8개의 야투를 넣어 야투 성공률이 75%나 됐다.

정영삼의 맹활약이 빛난 것은 2쿼터. 2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3점슛 하나를 성공시키며 8득점을 올렸다. 특히 정영삼의 3점슛은 라틀리프의 3점 플레이로 18-19로 뒤진 상황에서 재역전시키는 중요한 외곽포였다.

1, 2쿼터 전반까지 10득점을 올린 정영삼의 활약으로 33-30으로 2쿼터를 마친 전자랜드는 3쿼터에서도 공격력을 발휘했다. 정영삼은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넣으며 점수차를 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7-30으로 앞선 3쿼터 초반 3점슛을 넣으며 40-30으로 달아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영삼은 3쿼터 5분 40초에도 46-38에서 49-38을 만드는 3점슛을 재차 넣으며 분위기를 전자랜드로 가져왔다. 정영삼의 활약 속에 전자랜드는 3쿼까지 55-47로 앞설 수 있었다.

경기 종료 2분여까지 69-59, 10점 앞선 전자랜드는 이후 모비스의 파상 공세에 70-64까지 쫓겼지만 포웰이 종료 1분 2초를 남기고 덩크슛을 터뜨리며 종지부를 찍었다. 모비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송창용(3득점)의 자유투와 문태영의 골밑 득점으로 4점차까지 쫓아갔지만 더이상 추격은 없었다.

▲ 인천 전자랜드 정영삼(가운데)이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울산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수비를 뚫고 바운드 패스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정영삼의 득점포 부활 속에 전자랜드도 5할 승률

전자랜드는 5연승을 달리던 모비스의 덜미를 잡고 2연승에 성공, 16승 1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6위 부산 KT와 승차도 1경기로 벌렸다. 전자랜드의 2연승에서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는 역시 정영삼이다.

정영삼은 전자랜드가 치른 32경기 가운데 단 한 경기만 빠진 31경기에 출전해 경기 평균 25분55초를 뛰며 11.74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10.31득점보다 확실히 득점력이 올랐다. 3점슛도 지난해 1.4개보다 0.6개 정도 늘어난 2.0개다.

특히 지난해 12월 31일 창원 LG와 경기에서 82-72로 이겼을 당시 3점슛 4개를 포함해 2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동안 정영삼은 들쭉날쭉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원주 동부전부터 16일 서울 삼성전까지 3경기 연속 15득점 이상을 올렸지만 지난 18일 KT와 경기에서는 3득점에 그쳤다. 또 지난해 12월 25일 오리온스전과 28일 KT전에서 전자랜드가 2연패를 당했을 당시 각각 8득점과 4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들쭉날쭉함은 아직 한 팀의 주포가 되기엔 모자람이 있다.

최근 정영삼의 경기 모습을 보는 유도훈 감독은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유 감독은 "정영삼은 3점슛 뿐 아니라 드라이브인 등 2점 플레이까지 할 수 있는 만능 선수"라며 "그동안 서장훈이나 문태종이 주득점원으로 자리했기 때문에 정영삼이 빛을 보지 못했다. 이제 비로소 전자랜드의 해결사가 됐다"고 흡족해했다.

▲ 창원 LG 데이본 제퍼슨이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홈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KBL 제공]

◆ LG, 제퍼슨 골밑 장악 속에 오리온스 꺾고 하위권 탈출 발판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창원 LG는 아직까지 들쭉날쭉하다. 올시즌 들어 3연승을 한 적도 없다. 반면 연패도 4연패가 고작이다. 무려 네 팀이 8연패 이상을 기록한 시즌임을 생각한다면 LG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LG는 연승보다 연패가 많은 것이 문제다. 아직까지 8위다. 그러나 최근 LG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김종규가 아직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승과 패를 번갈아하고 있다.

LG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은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의 골밑 장악이 있기 때문이다.

LG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29득점과 17리바운드를 기록한 제퍼슨의 활약 속에 93-84로 이겼다.

하지만 LG는 제퍼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병훈와 문태종 이지운의 외곽포도 있다. 이날 유병훈은 3점슛 4개를 넣으며 20득점을 기록했고 이지운도 18분9초만 뛰었지만 3점슛 4개 가운데 3개를 넣는 고감도 외괵포로 13득점을 기록했다. 문태종 역시 3점슛 2개로 13점을 넣었다.

제퍼슨은 3쿼터까지 27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 속에 73-59, 14점 앞서 경기 분위기를 잡았다. 4쿼터에는 문태종이 3점슛 2개 등으로 8점을 몰아치며 맹위를 떨쳤다.

반면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와 이승현 외에는 해줄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길렌워터가 25득점과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승현도 17득점에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제퍼슨, 유병훈, 문태종, 김영환, 이지운 등을 앞세운 LG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했다. 무려 90점대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LG는 이날 승리로 13승 20패로 9위 전주 KCC와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7위 안양 KGC와 승차를 반경기로 좁혀 하위권에서 중하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오리온스는 3위 동부와 승차가 4경기로 벌어지고 5우 전자랜드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져 상위권에서 중위권 경쟁으로 휘말리게 됐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