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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3점슛·질식수비로 동부 잡고 공동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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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3점슛·질식수비로 동부 잡고 공동 5위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5.01.06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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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12개 폭발·.철저한 수비 조화….김주성은 리바운드 통산 단독 2위

[인천=스포츠Q 박현우 기자] '동부산성'과 '질식수비'의 대결은 더 많은 점수를 쌓을 수 있는 3점슛을 터뜨린 팀의 승리로 끝났다. 웃은 쪽은 인천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는 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 3점슛 12개를 터뜨리며 80-75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17승 17패로 승률을 5할로 맞추는데 성공하며 부산 KT와 공동 5위가 됐다. 3연승에 실패한 동부는 22승 12패로 2위 울산 모비스와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양 팀은 이날 각각 최소실점 1위(동부, 68.5점)와 3위(전자랜드, 73점)에 오를 정도로 수비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팀이었다. 2쿼터 두 팀은 리바운드와 득점에서 각각 13-13으로 팽팽하게 맞섰을 정도로 치열한 수비접전을 펼쳤다. 전자랜드는 야투 19개 중 5개, 동부는 13개 중 5개만을 성공시킬 정도였다. 그야말로 수비 농구의 진수였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정효근이 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홈경기서 공격을 하고 있다. 정효근은 3점슛 4개 포함 14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은 합치면 수비 200단"이라며 동부의 강력한 수비력을 경계했다. 또 김주성에 대해서는 "김주성이 터지면 동부는 이긴다"고 평할 정도로 중요한 위험요소로 평가했다. 유 감독이 예상한대로 윤호영은 7리바운드 2스틸 2블록, 김주성은 6리바운드 1스틸로 수비에서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전자랜드에는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확실한 무기가 있었다. 바로 3점슛이었다. 올 시즌 3점슛 성공개수 1위(7.4개)이자 3점슛 성공률 2위(35.95%) 전자랜드는 외곽에서 폭풍을 일으키며 동부를 제압했다.

◆ 정효근 앞세운 전자랜드, 외곽을 제압하다

1쿼터부터 양 팀은 자신들의 장기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자랜드는 장기인 3점슛을 4개나 성공시키며 앞서갔다. 동부는 2점슛 6개와 리바운드 대결에서 13-9로 앞서며 높이로 전자랜드를 추격했다.

이후 수비로 2쿼터를 쉬어간 양팀의 득점포는 3쿼터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다. 전자랜드가 정효근(2 개), 정병국, 차바위의 3점슛 4개로 다시 외곽포를 가동했다. 동부도 김주성이 9득점을 기록했고 박병우와 윤호영이 5점씩 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4쿼터를 50-56 6점차 뒤진 채로 마친 동부는 계속해서 높이를 앞세워 전자랜드를 무섭게 뒤쫓았다. 결국 6점차로 시작한 3쿼터를 4쿼터 종료 5분39초전 김주성의 2점슛으로 61-63, 2점차까지 따라가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다시 한번 전자랜드 정효근의 외곽포가 터졌다. 3쿼터 46-46에서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6점차를 만들어냈던 정효근은 경기종료 29초를 남기고 73-69에서 다시 점수차를 벌리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만들어내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쐐기점수를 만들어 낸 정효근은 이후 연달아 턴오버와 파울을 범하며 2점슛과 자유투를 내준 채로 퇴장당했다. 정효근의 실수로 동부는 전자랜드를 75-76 1점차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신인의 실수는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메워줬다. 포웰은 동부의 반칙작전으로 나온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를 지켜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전자랜드 선수들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주와 홈경기서 80-75로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포웰은 21득점 13리바운드의 주장다운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정효근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4득점 7리바운드로 유도훈 감독이 기대하는 신인다운 활약을 보였다. 레더는 9득점을 추가하며 한국프로농구(KBL) 통산 16번째로 5900득점을 넘기는 경사를 맞았다.

동부는 유 감독이 경계한 김주성이 20득점(6리바운드)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등 4명의 선수(앤서니 리처드슨, 데이비드 사이먼, 박병우)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전자랜드의 3점슛에 막히며 패하고 말았다.

◆ 높이 앞세운 동부, 자유투와 외곽슛에 발목잡혀

마지막까지 추격한 동부는 21개 중 9개를 실패한 자유투와 전자랜드의 외곽공격에 당하며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김영만 동부 감독은 "3점슛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자유투도 많이 놓쳤다. 이런 것이 쌓여 마지막에 패배로 연결됐다"고 패인을 지적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40분 내내 전자랜드에게 끌려다녔다. 전자랜드의 공격만 뒤따라 다니다가 경기가 끝났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반면 3위팀을 상대로 승리한 유도훈 감독은 "높이와 스피드가 있는 팀을 상대로 4쿼터까지 잘 끌고갔다"며 대체적으로 만족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도 이런 경기를 통해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날 결정적인 3점슛들을 성공시킨 정효근에게는 칭찬과 조언을 함께 전했다. 유 감독은 "중요한 때에 알토란같은 외곽포를 넣어줬다.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면서도 "요령있는 수비를 배워야한다. 3점도 중요하지면 2점을 잘 넣어줄 몸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산 리바운드 3830개를 돌파하며 KBL 통산 리바운드 2위에 오른 김주성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원정팀 선수임에도 하프타임 때 김주성을 위한 축하행사를 가졌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주성이 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전 1쿼터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KBL 통산 리바운드 2위에 올랐다.

유 감독은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이기기위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김주성에 대해 "득점도 잘하는 선수지만 리바운드 기록을 경신한 것이 대단하다. 후배들은 이런 노하우와 기술, 열정들을 배워야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전반기를 9연패와 6연승을 오가며 5할 승률로 마친 유 감독은 "5할 승률을 넘길 수 있는 두, 세 번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흐름에 처지지 않고 5할 승률로 휴식기를 맞은 것은 다행"이라며 "정영삼, 이현호, 함준우, 주태수 등 부상자의 복귀가 첫 경기의 목표"라고 밝혔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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