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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 만들어낸 김주성의 통산 리바운드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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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 만들어낸 김주성의 통산 리바운드 대기록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5.01.06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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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이어 역대 2위…"다음 목표는 4000리바운드·1만 득점·사상 첫 1000블록"

[인천=스포츠Q 박현우 기자] 지난 4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KBL 통산 리바운드 공동 2위에 올랐을 때 이미 예정된 기록이었다. 그러나 막상 달성하고 나니 또 감회가 남달랐다. 다시 한번 선수와 팬 모두가 기뻐하고 열광했다.

김주성(36·원주 동부)은 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1쿼터 종료 1분 6초를 남기고 경기 첫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자신의 통산 3830번째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통산 리바운드 순위 역대 2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경기 중이었기 때문에 바로 기념 행사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장내 아나운서는 상대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김주성의 기록달성 순간을 경기장에 알렸고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축하했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주성(위)이 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에서 리바운드 역대 2위(3,830개)를 달성하고 있다.

◆ 기록의 사나이에게도 쉽지 않았던 대기록

사실 김주성은 어렵게 리바운드 하나를 더했다. 1쿼터 종료 3분 15초를 남겨놓고 한정원과 교체돼 들어온 김주성은 첫 리바운드를 기록하기 직전 두 차례 리바운드를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손에서 미끌어지거나 튕겨나가 기록의 순간이 미뤄졌다.

하지만 박지현의 3점슛이 실패로 돌아가자 김주성은 거침없이 달려들어 공격 리바운드를 성공시켰다. 대기록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김주성은 "손 끝에 닿는 순간 아웃될까봐 일부러 안잡았던 것이 있었다"며 "기록을 위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해 리바운드를 잡는 것이므로 그렇게 아깝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 기록에 대해서 무덤덤해 기록지도 잘 안본다. 잘하면 기분은 좋아도 자만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덧 13번째 시즌을 치르다보니 쌓인 게 있었나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록 달성에 대해서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주성(오른쪽)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프로농구 경기에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기념행사에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 상대팀도 함께 축하한 대기록의 순간

전반이 끝난 후 전자랜드 구단은 김주성의 기록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과 김영만 동부 감독이 꽃다발을 전달했고 기록이 만들어진 순간 사용했던 공 역시 김주성에게 주어졌다.

김주성은 하프타임 인터뷰에서 "원정 경기에서 축하받게 됐는데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항상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해온 것이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김주성은 다시 한번 자신을 축하해준 원정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시합 중에 기념행사를 하기 어려운데 KBL과 전자랜드 구단, 유도훈 감독님, 인천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원정 경기에서 치른 기념행사에 대해서는 "'그냥 하는구나'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기쁘다. 후배들은 앞으로 더 큰 자리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4000리바운드를 향해 힘이 날 것 같다"고 야망을 나타냈다.

이날 리바운드 6개를 더한 김주성은 통산 리바운드 1위 서장훈의 기록 5235개에 정확히 1400개만을 남겨뒀다. 지난 시즌까지 한 시즌 평균 30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해온 김주성으로서는 4~5시즌을 더 뛰어야 넘을 수 있는 기록이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원주 동부 김주성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에서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 통산 1만 득점·1000블록, 또 다른 기록을 향해

김주성은 "(서)장훈이형의 기록은 너무 대단한 것이어서 깨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목표라는 것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깝게 따라가는 것이 목표"라며 "근사치까지 쫓아가면 후배들이 저를 다시 따라오고 다시 장훈이형을 따라가게 된다"고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주성은 또 다른 기록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8912득점 964블록으로 10000득점과 1000블록에도 다가서있다. KBL 통산 블록에서는 김주성이 독보적인 1위다. 득점에서는 1만3231점까지 올리고 은퇴한 서장훈이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새로운 기록 달성에 대해 그는 "목표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관심을 받다보니 부담도 된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하지만 "한 시즌이라도 더 연장해 10000득점을 달성하고 싶다. 1000 블록도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라며 새로운 기록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인천=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주성(가운데)이 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0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서 리바운드 역대 2위(3,830개)를 달성한 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왼쪽), 동부 김영만 감독으로부터 축하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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