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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떠날 결심 배경은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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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떠날 결심 배경은 [SQ포커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8.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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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서정원(49) 수원 삼성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알렸다. 

수원 삼성은 28일 “서정원 감독이 27일 구단 수뇌부에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25라운드 경남FC전 응원 보이콧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평소 리그 내 어떤 구단 팬들보다 열정적인 응원을 자랑하는 수원 서포터즈의 차가운 반응은 서정원 감독의 거취를 고민하게 만들었을 터다.  

 

▲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지난 15일 23라운드 안방에서 열린 라이벌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1-2로 역전패했다. 24라운드 원정에선 ‘최하위’ 전남 드래곤즈에 4-6,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경남전 승리로 분위기를 수습하긴 했지만 22라운드 울산 현대전부터 이어진 3연패가 팬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했다.

수원은 이번 시즌 4위(승점 39, 11승 6무 8패)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8강에 진출해 29일 전북 현대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크게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수원은 서울 상대 13경기 연속 무승(6무 7패)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3연패로 선두 전북(승점 60)과 승점 차가 21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우승에서 멀어졌다. K리그 리딩클럽으로는 아쉬운 성적이다. 

서 감독 부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4년 4월 구단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수원 정책이 스타플레이어에 큰 돈을 투자하는 대신 유소년을 집중 육성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재정적으로 지원이 축소된 상황에서 서정원 감독은 권창훈, 유주안, 전세진 등을 발굴하며 2014, 2015시즌 리그 2위에 오르고 2016시즌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부임 이래 단 한 차례도 리그 정상에 서지 못해 팬들의 불만은 쌓였다. 서 감독 부임 이후 최근 5시즌 K리그 순위는 5-2-2-7-3위. 이번 시즌 역시 선두권에 크게 뒤쳐지며 3시즌 연속 우승 경쟁이 어려워졌다. 

경남전 응원 보이콧 때도 팬들은 “야망 없는 프런트, 감독은 나가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수원의 명성에 어울리는 행보를 촉구했다

팬들의 불만은 비단 감독만을 향한 게 아니다. 수원이 여기서도 분위기를 다잡지 못하고 수습에 애를 먹으면 비판의 화살이 구단으로 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원은 일단 “리그 준우승 2회, FA컵 우승 등을 이끌고 선수 육성에 기여한 서정원 감독의 사퇴를 만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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