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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데자뷔, '자책골' 임선주 또 고개 떨구다 [한국 일본 2018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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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데자뷔, '자책골' 임선주 또 고개 떨구다 [한국 일본 2018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8.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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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4년 전 아픔이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는데, 또 한 번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수비수 임선주(28·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의 이야기다.

임선주는 28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의 글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여자 준결승 일본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1분 통한의 자책골을 기록했다.

 

▲ 임선주가 28일 일본전에서 후반 41분 자책골을 넣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 6위 일본에 1-2로 패한 FIFA 랭킹 15위 한국은 이번에도 ‘아시안게임 준결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002년 부산 대회부터 5회 연속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한국은 그러나 5번 연속 준결승 벽을 넘지 못하고 이번에도 분루를 삼켰다.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역대 여자축구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다.

전반 5분 일본 스가사와 유이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23분 이민아(고베 아이낙)의 헤더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후 후반 30분 손화연(창녕 WFC), 31분에는 이금민(경주 한수원)이 골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빗나가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41분 상대 헤더를 막으려던 임선주의 머리에 맞고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결승골을 헌납했고, 끝내 다시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 이민아(7번)가 28일 일본전이 끝난 후 임선주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책골을 넣은 이가 임선주이기에 더 뼈아픈 한국이다. 임선주는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4강전(북한전)에서도 비슷한 시간대에 통한의 실수를 했다. 머리로 걷어내려던 것이 길게 나가지 못하며 결승골의 빌미가 됐다.

이후 절치부심한 임선주는 올해 3월 대한축구협회(KFA)와 인터뷰에서 “북한전은 4년이나 지났는데도 늘 생각난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대회였는데 마지막이 슬펐다. 그 결과로 인해 슬럼프까지 왔었다”고 인천 아시안게임을 회상했다.

이날 한국 수비라인에서 누구보다 부지런히 뛴 임선주는 후반 막판 통한의 실수로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임선주는 3월 인터뷰 말미에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해왔는데, 한 순간에 사라지면 아쉬울 것 같다. 이름이 잊히지 않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쏟은 눈물을 자카르타의 환희로 바꾸지 못한 임선주가 다시 찾아온 시련을 극복하고 보란 듯이 일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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