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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포워드 함지훈, 모비스 공격 '언성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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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포워드 함지훈, 모비스 공격 '언성 히어로'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5.01.14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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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워드면서도 동료 득점 힘 실어주는 어시스트 주력…경기 평균 3.8도움으로 공격 견인차

[스포츠Q 박현우 기자] 1891년 농구라는 스포츠가 생긴 후 포지션은 가드, 포워드, 센터로 나뉘었다. 그리고 가드는 다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포워드는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로 세분화됐다.

이런 포지션 구별은 시대가 가면서 농구가 발전할수록 더욱 다양화됐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듀얼가드가 나타났으며 포워드 자리에서 패스를 보급하는 포인트포워드도 나타났다.

이런 포인트포워드로는 마이클 조던(52)과 함께 뛰었던 스캇 피펜(50)이나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현주엽(40) 등이 있다. 볼 핸들링이 좋고 패싱능력이 뛰어나며 영리한 선수들이 많다. 이제 '함던컨' 함지훈(31·울산 모비스)도 한국프로농구의 대표적인 포인트포워드로 자리하고 있다.

▲ 함지훈이 지난해 11월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 삼성 썬더스전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양동근·문태영·라틀리프 맹폭, 함지훈의 지원 있었다

사실 함지훈은 어시스트 능력이 뛰어났다. 2009~2010 시즌 평균 4.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2~2013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평균 4개 이상의 도움을 올렸다.

그럼에도 함지훈의 어시스트 능력이 올 시즌 들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출전시간 대비 기록이 늘었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2013~2014 시즌 챔피언결정전 도중 당한 발목 부상 때문에 아직까지 몸상태가 최상이 아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평균 출전시간도 25분34초로 지난 시즌보다 4분 이상 줄었다.

그럼에도 함지훈은 지난 시즌보다 0.3개 많은 평균 3.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33분34초로 올 시즌보다 8분이나 많이 뛰었던 2012~2013 시즌 기록인 4.2개와 비교했을 때 어시스트 숫자는 눈에 띄게 늘었다.

함지훈의 어시스트 능력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7개의 도움을 올리며 모비스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함지훈의 지원 속에 양동근(26득점)과 리카르도 라틀리프(38득점), 문태영(18득점)의 공격력도 빛을 발했다. 이들은 82득점을 합작하며 KBL 역대 특정팀 상대 연승 신기록인 18연승을 이끌어냈다.

함지훈의 패스를 위주로 한 플레이는 모비스의 공격농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시즌 모비스가 첫 100득점을 올린 지난해 11월 15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함지훈은 8도움을 올리며 양동근(21득점), 문태영(27득점), 송창용(21득점), 라틀리프(20득점)의 공격을 지원했다.

모비스가 시즌 최다득점인 102점을 올렸던 지난해 크리스마스 창원 LG전에서도 4어시스트로 포인트포워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득점보다 어시스트에도 재미를 들인 함지훈은 올시즌 경기 평균 3.8개의 도움으로 이 부문 8위에 올랐다. 포워드 중에는 경기 평균 4.1개로 도움 부문 5위에 있는 애런 헤인즈(34·서울 SK)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헤인즈가 평균 20.1득점을 올리며 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함지훈은 상대적으로 어시스트에 주력하는 편이다. 올 시즌 평균 득점은 7.5점에 그치고 있지만 3.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양동근, 문태영, 라틀리프의 공격력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 함지훈이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에서 리바운드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남은 시즌 함지훈 활약 중요하다” 유재학 감독의 강한 신뢰

함지훈이 동료 선수들의 공격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는 2007~2008시즌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후 지난 시즌까지 계속해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왔다.

함지훈은 발목 부상에서 아직 완치되지 않아 득점력은 떨어졌다. 올 시즌 경기 평균 7.5점에 그치며 여섯 시즌 연속 이어왔던 경기 평균 두자리 득점도 이번 시즌에 끊길 위기에 놓였다. 삼성전에서 10득점을 기록한 것도 지난해 12월 21일 전주 KCC전 16득점 이후 6경기만이었다.

그러나 함지훈은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의 득점력에 힘을 보태는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자기 자신도 살고 동료들까지 함께 사는 영리한 플레이다. 빛나지는 않지만 양동근, 라틀리프, 문태영의 공격력을 빛내주는 '숨은 영웅'이다.

유재학 감독의 신뢰는 대단하다. 삼성전에서 "남은 시즌 식스맨들이 잘해줘야 한다"며 "함지훈과 이대성이 중요하다. 특히 함지훈이 중요하다"고 그의 활약을 강조했다.

이미 세차례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평균 10득점, 4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함지훈에게 정규 시즌 우승을 위한 활약을 바라는 것은 유재학 감독 입장에서 당연하다.

다행히 동료들의 맹활약으로 그의 득점과 패스 감각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함지훈이 예전 면모를 되찾으면서 모비스의 챔피언 결정전 3연패 도전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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