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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냉정한 히딩크, 중국 축구에 '팩트폭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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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냉정한 히딩크, 중국 축구에 '팩트폭격'한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18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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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중국 21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72) 감독이 2경기를 치른 뒤 냉정한 현실에 대해 돌아봤다. 중국 축구엔 뼈아픈 말들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조국인 네덜란드 매체 AD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라고 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히딩크 감독을 선임했지만 중국축구협회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히딩크 감독을 중국 U-21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정식 부임 전부터 중국 축구의 낮은 수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들을 이어왔다.

 

 

날선 비판은 다소 가혹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중국 선수들은 기술과 체력이 좋지 않다”며 “전술적 문제도 있다. 선수 선발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모든 부분에서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도 선수 선발 과정에서 선수들의 전반적인 낮은 체력 수준과 대한축구협회의 개입 등에 대해 지적을 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더구나 중국은 축구굴기를 바탕으로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정작 A대표팀은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선임하고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리피 감독도 최근 중국이 형편없는 경기력과 함께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인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일부 선수들이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히딩크 감독이 지적한 것들은 물론이고 정신력에서도 문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 때에도 강한 비판을 가하곤 했다. 이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동시에 잘못 흘러가고 있는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 여론을 키워 자신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는 효과를 줬었다. 총체적 난국의 중국 축구를 보며 변화를 위한 강한 채찍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떠나 에레디비시 비테세에 1-5로 졌고 위트레흐트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다음달 중국에서 멕시코, 아이슬란드, 태국을 상대로 공식 무대를 치를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건 도쿄올림픽 본선행이다.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은 다음달 조 추첨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중국이 2002년 깊은 연을 맺은 박항서호 베트남 혹은 한국 김학범호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네덜란드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빠른 발전을 거듭하며 중국 U-23 대표팀이 달라진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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