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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종합] LA다저스 로버츠 감독, 지략대결에서 졌다…'벼랑 끝' 커쇼 부담 가중 (월드시리즈 4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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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종합] LA다저스 로버츠 감독, 지략대결에서 졌다…'벼랑 끝' 커쇼 부담 가중 (월드시리즈 4차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0.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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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과 지략대결에서 완패했다. 로버츠 감독의 불펜 운용은 매번 실패로 돌아간 반면, 코라 감독의 대타 작전은 족집게처럼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 2018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불펜진이 8점을 내주며 6-9로 졌다.

 

▲ 로버츠 감독(왼쪽)이 28일 보스턴전에서 다저스 선발 리치 힐(왼쪽 두 번째)로부터 공을 받아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전날 연장 18회 혈투 끝에 추격의 1승을 챙겼던 다저스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리게 됐다. 5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

WS 들어서 불펜이 번번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다. 1차전에서 4이닝 3실점을 기록한 다저스 불펜은 2차전에선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라이언 매드슨이 선발 류현진의 승계주자 3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고개 숙였다. 3차전에서는 11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이날 6명의 투수가 2⅔이닝 동안 8점이나 내주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투수 교체에 대한 평가는 결과론적인 측면이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시리즈를 치르면서 실패했던 카드를 또 다시 내미는 무리수를 뒀다.

이날 다저스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라이언 매드슨은 앞서 1, 2차전에서 커쇼와 류현진의 승계주자 5명(커쇼 2명, 류현진 3명)을 홈으로 불러들인 전적이 있다.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로버츠 감독은 매드슨을 4차전에 또 기용했다.

 

▲ 매드슨(왼쪽)이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결과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다저스가 4-0으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 두 번째 투수 스캇 알렉산더와 바통을 터치한 매드슨은 첫 타자 재키 브래들리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대타로 들어선 모어랜드에게 초구에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고 만 것. 4점차 승부가 순식간에 1점차로 좁혀졌다.

로버츠 감독의 묘수가 ‘최악의 수’로 돌변한 순간이었다. 반면 코라 감독의 대타 작전은 제대로 맞아들어갔다.

여기서 로버츠 감독은 또 한 번 악수를 뒀다. 전날 3차전 8회초 브래들리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떠안았던 켄리 잰슨을 다시 8회에 올린 것. 잰슨은 거짓말처럼 또 홈런을 허용했다. 1사 후 스티브 피어스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4-4 동점. 6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뽑은 4점의 리드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 잰슨(뒤)으로부터 홈런을 때린 피어스가 세리머니를 펼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잰슨은 지난해 WS 2차전을 포함해 WS에서 피홈런으로 허용한 블론세이브가 3개가 됐다. WS에서 피홈런으로 블론세이브를 세 차례를 떠안은 투수는 김병현에 이어 두 번째.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었던 2001년 피홈런으로 블론세이브 세 차례를 저지른 바 있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보스턴은 9회초 5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1사 2루에서 라파엘 디버스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고, 계속된 2사 2루서 무키 베츠의 고의 4구, 앤드류 베닌텐디의 내야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피어스가 바뀐 투수 마에다 겐타로부터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포효했다. 다음타자 J. D. 마르티네스가 고의 4구로 걸어 나간 보스턴은 잰더 보가츠의 1타점 적시타로 9점째를 뽑았다.

다저스도 끝까지 물러나지 않았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9회말 무사 1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월 투런 홈런을 쳤다. 하지만 이후를 점수를 뽑지 못해 패배를 받아들여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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