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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두목곰' 김동주, 17년 프로생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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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두목곰' 김동주, 17년 프로생활 마무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3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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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작별한 뒤 케이티와 최종협상 결렬돼 은퇴 결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두목곰’ 김동주(39)가 결국 유니폼을 벗고 17년간의 프로생활을 마감한다. 두산과 결별한 뒤 새롭게 뛸 팀을 찾았지만 끝내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동주는 31일 신생팀 케이티와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은퇴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정말 데려오고 싶었지만 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케이티측에서 김동주에게 연봉을 제시했지만 선수 본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998년 프로 데뷔 후 두산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지난해 11월 두산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둥지를 찾아왔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김동주에게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그는 현역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팀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수들이 필요했던 10구단 케이티가 김동주에게 계약을 제시하고 협상을 벌였지만 세부 조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무산됐다. 2월 이후 타구단과 계약을 맺어도 5월 1일부터 1군에 등록할 수 있었지만 김동주는 미련을 버리고 은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김동주는 프로 17년 동안 두산의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했다. 통산 기록은 타율 0.309(5540타수 1710안타)에 273홈런 1097타점 출루율 0.406 장타율 0.514다. 2006년과 2012년, 2013년을 제외한 14시즌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그는 20홈런을 넘긴 시즌도 여섯 차례나 될 정도로 장타력이 뛰어났다. 비거리가 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131개의 홈런을 날렸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대표팀에 나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고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중심타자로 뛰었다.

2011시즌까지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2012년 66경기, 2013년에는 28경기 출전에 그쳐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에서만 45경기 출장했을 뿐, 1군 무대에 단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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