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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유재학, KBL 최초 '정규리그 500승' 고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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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유재학, KBL 최초 '정규리그 500승' 고지 점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2.15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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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즌 사령탑으로 개근, NBA서도 15명만 달성한 대기록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만수(萬手)’ 유재학 감독이 사상 첫 500승을 달성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그것도 선두 다툼중인 서울 SK를 상대로 거둔 기록이라 더욱 짜릿했다.

유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SK에 70-60 낙승을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원주 동부와 승차는 2경기다.

한국프로농구(KBL) 최장수 사령탑인 그는 1998년 인천 대우 제우스(전자랜드 전신) 시절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감독이 된 이후 올해까지 17년째 감독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후 정규리그 우승 4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4회 등 누구도 넘보지 못할 업적을 쌓았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 기자] 프로농구 감독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500승 고지를 밟은 유재학 감독이 경기 후 축하 행사에서 기록 달성 기념 피규어를 전달받고 있다.

그는 정규시즌 개인통산 500승384패(승률 56.6%)로 이 부문 2위인 케이티 전창진 감독(423승302패·승률 58.3%)에 77승이나 앞서 있다. 2012년 12월18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가장 먼저 400승 고지를 밟았던 그는 500승도 가장 먼저 정복하며 명실상부한 최고 감독임을 또 한번 입증했다.

정규리그 500승은 70년 역사의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단 15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선수들은 스승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할 수 있는 SK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한발 더 뛰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SK전 4연승을 거뒀다. 시즌 상대 전적은 5승1패, 압도적 우위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모비스 에이스 양동근은 15일 울산 홈경기 SK전에서 22점을 올리며 스승의 500승 기록을 축하하는데 앞장섰다.

모비스의 빅3 양동근,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이날 역시 고르게 활약하며 유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양동근은 2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간판다운 면모를 보였다. 문태영은 17점 8리바운드, 라틀리프는 11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전반전은 팽팽했다. 3쿼터부터 급격히 모비스 쪽으로 흐름이 기울기 시작했다. 양동근과 문태영이 차곡차곡 스코어를 쌓은 반면 SK는 리바운드에서 열세에 놓이며 속수무책으로 실점했다. 모비스는 박구영마저 외곽포로 지원 사격에 나서며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모비스는 4쿼터 초반 김선형의 원맨쇼에 주춤하며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여유 있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유 감독의 500승이 확정되는 순간 장내의 모든 조명이 꺼지며 축하 행사가 열렸다. 체육관의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환호성을 질렀다.

최근 리그에서 가장 핫한 팀인 원주 동부는 전주 KCC를 상대로 홈에서 73-60 승리를 거뒀다.

▲ 6연승을 거두고 2위로 뛰어오른 동부 선수들이 KCC전 승리 후 코트에 모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파죽의 6연승을 달린 동부는 35승14패가 4연패 수렁에 빠진 SK를 0.5경기차로 제치고 2위로 도약했다. 동부는 홈경기에서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번도 패하지 않으며 원주팬들을 기쁘게 했다. KCC를 상대로 이번 시즌 6전 전승이다.

데이비드 사이먼은 27점 8리바운드를, 김주성은 16점 5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높이의 위력을 보여줬다.

지난 9일 허재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KCC는 추승균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최근 8연패다.

고양 경기에서는 홈팀 오리온스가 창원 LG에 104-81, 23점차 대승을 거뒀다.

▲ 라이온스(왼쪽)가 제퍼슨의 수비를 피해 미들슛을 날리고 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LG를 제치고 단독 4위로 도약했다. [사진=KBL 제공]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100승째다. 104점은 LG와 모비스가 한 차례씩 기록한 102점을 2점 경신한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기도 해 기쁨이 두배가 됐다.

트로이 길렌워터(27점)와 리오 라이온스(22점)가 공격을 주도하며 외국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승현이 18점, 허일영이 15점을 보태며 공격 루트를 다변화시켰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는 26승22패를 기록해 LG(25승22패)에 0.5경기차 앞선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6강 플레이오프 확정까지 남은 승수는 2승이다.

9연승으로 팀 원정 최다 연승 기록을 내달리던 LG는 오리온스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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