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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즈 "4대륙 우승으로 세계 정상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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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즈 "4대륙 우승으로 세계 정상권 도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15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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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실패 딛고 여자 싱글 깜짝 우승…준우승 미야하라 "힘과 스피드 길러야"

[목동=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 여자 싱글에서는 예상 밖의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그랑프리 두차례 출전에서 메달 하나 따지 못하고 파이널 진출도 하지 못한 폴리나 에드먼즈(17·미국)였다.

에드먼즈는 15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2.99점을 받아 최종 합계 184.02점으로 미야하라 사토코(17), 혼고 리카(19·이상 일본)를 제치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ISU는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한 프리뷰 기사에서 우승 후보로 그레이스 골드(20·미국)과 미야하라를 꼽았다. 에드먼즈는 박소연(18·신목고)와 함께 관심이 가는 도전자 정도로 분류됐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그랑프리에서 4위와 8위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으면서 파이널에도 진출하지 못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물론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9위를 차지하며 떠오르는 신예가 되긴 했지만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나서지 못한 선수가 4대륙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 [목동=스포츠Q 노민규 기자] 2014~2015 ISU 4대륙 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챔피언인 폴리나 에드먼즈가 15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갈라쇼에서 연기 준비를 하고 있다.

에드먼즈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며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클린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것으로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웜업을 하면서 정상권에 있는 다섯 선수들이 비슷한 프로그램 구성을 들고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며 "긴장을 풀고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뜻대로 됐다"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 선수들이 출전했다. 유럽세 특히 최근 강호로 떠오른 러시아 선수들과 다음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맞붙어야 한다. 하지만 에드먼즈는 4대륙 선수권 우승의 자신감 때문인지 유럽 선수들과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에드먼즈는 "러시아 선수들이 4대륙 선수권에 출전한 선수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 비슷한 프로그램 구성요소를 들고 나오고 경기 스타일만 다를 뿐"이라며 "클린 연기를 할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우승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아(25) 은퇴 뒤 '춘추전국시대'가 다가왔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이밖에 에드먼즈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세계선수권이 열리기 전까지 예술성과 안무를 좀 더 가다듬겠다"며 "다가오는 세계선수권은 내가 정상권에 좀 더 자리할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만큼 놓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 [목동=스포츠Q 노민규 기자] 2014~2015 ISU 4대륙 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챔피언인 폴리나 에드먼즈가 15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갈라쇼에서 스파이럴 연기를 하고 있다.

에드먼즈에 역전당하면서 2년 연속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미야하라는 "이번 대회에서는 스피드도 좋지 않았다. 세계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좀 더 발전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에 스피드와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러시아 선수와 만나는 것에 대해 미야하라도 "러시아 선수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실력에 대해 신경쓰고 싶지 않다. 내 자신에 초점을 맞출 뿐"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혼고는 "ISU 대회에서 첫 메달을 땄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조그만 메달을 가져온 뒤 오늘 큰 상을 받아 너무 행복하다"며 "아직 발전시켜야 할 것이 많다. 천천히 단계를 밟아 실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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