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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터진 모비스, 1승 그 이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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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터진 모비스, 1승 그 이상의 의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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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와 '미리보는 챔프전'서 82-73 승리, 1경기차 단독 선두…상대 전적 4승 2패 우위로 '매직넘버 3'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산 모비스가 원주 동부와 '예비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했다. 승리는 1승 그 이상의 의미였다.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을 뿐 아니라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양동근(19득점, 3점슛 2개, 3어시스트)과 함지훈(14득점, 7리바운드, 2스틸), 문태영(11득점, 4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김주성(17득점 3리바운드, 2스틸)과 앤서니 리처드슨(1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두경민(10득점)으로 맞선 동부를 82-73으로 꺾었다.

공동 1위끼리 맞대결에서 승리한 모비스는 다시 한 경기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올시즌 동부와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점해 동률이 되더라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함을 맞았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울산 모비스 양동근(가운데)이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홈경기에서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 모비스와 동부는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8연승이 끊긴 동부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39승 15패가 된다. 36승 14패의 모비스가 남은 4경기 가운데 3경기만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남은 경기 일정만 보더라도 모비스가 유리하다. 모비스는 오는 25일 안양 KGC전, 오는 28일 서울 삼성전, 다음달 2일 인천 전자랜드전 등 원정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경기는 다음달 5일 부산 케이티와 정규리그 홈 최종전이다. 전자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6강 진출이 좌절됐거나 힘들어진 팀들이다.

반면 동부는 오는 26일 창원 LG전, 다음달 1일 서울 SK전 등 힘든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다음달 3일 케이티전과 5일 삼성전을 통해 반격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동부로서는 LG와 SK를 넘는 것이 가장 시급해졌다.

그런만큼 모비스의 승리는 너무나 값진 것이었다.

모비스는 3쿼터까지 동부에 63-59, 4점차로 근소하게 앞섰을만큼 팽팽했다. 오히려 동부의 4쿼터 초반 반격에 65-67로 역전당하기도 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물꼬를 터준 것은 함지훈이었다. 65-67로 역전된 상황에서 함지훈이 이대성(8득점, 3점슛 2개,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어시스트를 받아 '깜짝 3점슛'을 넣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11득점, 5리바운드)의 자유투 1개 성공에 이어 함지훈이 2점슛까지 넣으면서 71-67, 4점차로 다시 달아났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울산 모비스 함지훈이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원주 동부 수비에 블록을 당하고 있다.

동부는 윤호영(4득점, 7리바운드)이 3점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했고 이대성이 수비 리바운드로 잡아내 공격으로 이어갔다. 이 상황에서 한방을 터뜨린 것은 양동근이었다. 라틀리프의 어시스트를 받은 양동근은 침착하게 3점슛 라인 바깥에서 공을 던졌고 깨끗하게 림으로 빨려들어가며 74-67이 됐다.

순식간에 연속 9득점을 넣은 모비스는 완전히 분위기를 잡았다. 이대성까지 3점슛을 넣으면서 77-67이 돼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10점차가 났다. 경기 종료 2분 36초 전에는 양동근이 재차 3점포를 터뜨리면서 80-67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이날 양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역시 3점슛이었다. 팽팽한 접전에서 3개의 3점슛을 터뜨린 모비스는 이날 15개를 던져 8개의 3점슛을 꽂았다. 반면 동부는 13개를 던졌지만 림을 통과한 것은 고작 2개에 불과했다.

자유투 역시 모비스가 일방적으로 앞섰다. 모비스는 14개의 자유투 가운데 단 2개만 놓쳤으나 동부는 11개 가운데 무려 6개나 림을 외면했다. 그 원흉(?)은 외국인 선수였다. 리처드슨은 자신에게 온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날렸고 데이비드 사이먼(10득점, 3리바운드)은 4개를 모두 놓쳤다.

모비스보다 5개 많은 11개의 스틸을 성공시키며 턴오버에서 5개 적은 11개에 불과했던 동부는 2점슛 5개를 던져 31개를 성공시켰을 정도로 감각이 괜찮았지만 3점슛과 자유투 성공률이 너무나 떨어졌다. 2점슛 성공률은 무려 62%에 달했지만 3점슛 실패가 너무 많아 야투율이 50%대로 떨어졌다.

또 하나 모비스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트리플 타워를 앞세운 동부산성을 상대로 80점대를 올렸다는 점이다. 모비스는 지난해 12월 7일 87점을 올리며 승리하긴 했지만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각각 59점과 67점에 그치면서 연패를 당했다.

모비스는 6라운드 대결에서 82점을 올리면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더라도 충분히 동부를 공략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울산 모비스 이대성(오른쪽)이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홈경기에서 과감한 돌파로 파울을 얻어내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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