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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에도 맹활약, '캡틴' 양희종의 투철한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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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에도 맹활약, '캡틴' 양희종의 투철한 책임감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5.02.25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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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남 감독 "잦은 부상에도 언제나 경기를 나갈 준비 돼 있는 선수"

[안양=스포츠Q 임영빈 기자]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경기에 나설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프로로서 당연한 일이다.”

안양 KGC인삼공사 주장 양희종(31)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마음가짐은 한결같다. 부진한 팀 성적과 관계없이 프로로서 자세를 잃지 않겠다는 것. 투철한 책임감으로 무장한 캡틴의 활약 속에 KGC는 1위팀을 혼쭐냈다.

양희종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6라운드 홈경기 울산 모비스전에서 12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1-57 대승에 공을 세웠다. 1쿼터부터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넣으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 [안양=스포츠Q 이상민 기자] 양희종(오른쪽)이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6라운드 모비스전에서 함지훈을 수비하고 있다.

전공인 찰거머리 수비도 보여줬다. 모비스 주포 문태영을 전담 수비하면서 7점만을 허용했다. 특히 1쿼터에서 슛 시도를 한 번도 못하게 하며 일찌감치 그를 벤치로 보냈다. KGC는 공수 양면에 걸친 양희종의 맹활약 속에 1쿼터를 27-11로 마쳐 승리를 예감했다.

그는 이후 수비와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주력하며 동료들이 공격에 나서도록 지원했다. 3쿼터에는 문태영의 슛을 블록하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전주 KCC전에 감기 몸살로 결장했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양희종은 “지난 경기에 불참해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며 “더 열심히 뛰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그는 고참으로서 책임감과 프로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몸 상태도 언급했다. 그는 “19일 동부전을 앞두고 몸이 좋지 않았는데 경기가 끝난 뒤 참았던 것이 한꺼번에 왔다. 응급실에 가서 링거를 맞았다”며 “전날부터 조금씩 나아져 훈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KGC의 6강 진입은 물건너간 상황. 양희종은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선수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아직 경기가 남았다.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양희종은 희생정신이 강한 선수”라며 “올 시즌 부상에 신음했지만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 알고 있으며 몸소 실천한다”고 그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더불어 “언제나 늘 코트에 올라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리그 종료까지는 3경기가 남았다. 양희종은 “시즌 전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부족했던 것이 제일 아쉽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늘 자신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는 그의 리더십이 다음 시즌에는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qplane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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