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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결승골 신고식, 수원 ACL 첫 경기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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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결승골 신고식, 수원 ACL 첫 경기 역전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25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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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축구수도 맞대결서 우라와에 2-1 승리…G조 선두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수원 삼성이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만큼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한일 양국 '축구 수도'의 대결에서 이겼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6분 오범석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에 이어 후반 42분 신입 외국인선수 레오의 역전 결승골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에 2-1로 이겼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K리그 클래식 네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리를 챙긴 수원은 이날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샤오지아이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베이징 궈안(중국)에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수원은 다음달 4일 베이징과 원정 2차전을 갖는다.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당한 우라와는 3위로 조별리그를 출발하게 됐다. 우라와의 패배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팀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레오(가운데)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후반 42분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양상민(왼쪽), 오범석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가시와 레이솔만 전북 현대와 득점없이 비겼을 뿐 F조의 감바 오사카는 광저우 푸리(중국)와 홈경기에서 0-2로 졌고 가시마 앤틀러스 역시 홈에서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 1-3으로 완패했다.

수원이 비록 이기긴 했지만 전반은 우라와의 스리백 전술에 고전했다. 스리백과 좌우 윙백의 강력한 공격을 앞세운 우라와에 고전하면서 좌우 풀백인 홍철과 오범석이 오버래핑을 나서지 못했고 결국 롱패스에 의한 부정확한 공격만 이어졌다.

슛은 주로 정대세가 때렸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전반 4분 서정진의 패스를 받은 정대세의 헤딩슛이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고 전반 7분에도 정대세의 슛이 골문을 외면했다. 정대세는 전반 18분과 전반 20분에도 계속 슛을 날렸지만 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26분에는 산토스가 상대의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찼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28분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김은선의 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중반부터 수원의 잦은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반 32분 골키퍼 노동건의 펀칭 실수로 위기를 맞았지만 우라와 선수의 실축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수원의 잔실수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포백 수비가 허물어지면서 료타 모리와키에게 골을 내줬다. 양상민이 료타를 제대로 막았더라면 충분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지만 서둘러 몸을 던지는 바람에 오히려 길을 열어줬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찬 공이 그대로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만든 것이 컸다. 후반 6분 정대세가 오른쪽으로 내준 것을 오범석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것이 그대로 우라와의 골망에 꽂혔다.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도 오범석의 슛이 골문으로 향하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골을 내줬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오범석(왼쪽)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후반 6분 동점골을 넣은 뒤 산토스와 함께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오범석의 골이 터진 뒤 불과 1분만에 서정진이 왼쪽으로 돌파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까지 연출했지만 오른발 슛이 골키퍼의 왼손에 걸리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수원은 산토스를 빼고 레오를 투입했고 우라와 역시 요스케 가시와기를 빼고 이충성(리 다다나리)을 그라운드에 내보내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양팀 모두 승리를 위한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수원에 행운이 깃든 것은 후반 42분. 오범석이 골을 만들어냈던 곳에서 염기훈이 왼발로 차올린 프리킥 크로스는 골문 왼쪽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레오 쪽으로 향했다. 레오는 상대 수비를 살짝 따돌리고 머리로 툭 건드렸고 공은 왼쪽 골포스트와 골키퍼의 좁은 사이를 통과했다. 신입 외국인 선수 레오의 골 신고식이었다.

수원은 이후 이상호가 골키퍼를 제치고 때린 슛이 비어있는 골문으로 향해 3-1을 만드는 듯 했지만 공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그래도 올시즌 첫 정규경기에서 승리의 환호성을 올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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