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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바꾼 루키 이호현의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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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바꾼 루키 이호현의 성장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2.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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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득점력·날카로운 패스까지 갖춰 차세대 주전 포인트가드감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시즌 도중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리빌딩을 선언한 서울 삼성은 당장의 성과보다는 4~5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실전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하며 팀을 재정비하는 중이다. 김준일(23)과 박재현(24), 이호현(23)이 그 중심에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12일 고양 오리온스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호현이 빼어난 득점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3점슛과 플로터, 리버스 레이업슛 등 득점 루트도 다양하다. 여기에 안정된 패스를 바탕으로 한 넓은 시야도 돋보인다.

20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5일 오리온스전 대패 속에서도 삼성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다. 삼성은 포인트가드 이호현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이호현(왼쪽)이 25일 프로농구 오리온스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이현민·한호빈에 밀려 트레이드카드로 활용

이호현의 친정팀 오리온스는 이승현, 장재석 등 토종 빅맨들의 힘과 득점력이 좋은 트로이 길렌워터, 리오 라이온스로 대권을 도전하고 있다.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도 우승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이들을 이끌 가드로는 이현민이 낙점됐다. 창원 LG 시절부터 긴 프로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뛰어한 볼 배급과 작전 수행능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경기 당 5.29개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주전 가드의 교체멤버는 한호빈이다. 리딩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준급의 득점력을 가지고 있어 이현민의 체력을 안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둘의 톱니바퀴가 잘 돌아갔기 때문에 이호현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오리온스는 남는 자원인 이호현을 리오 라이온스의 반대급부로 삼성에 내줬다.

▲ 이호현의 트레이드는 삼성 가드진의 주전 경쟁을 부르는 효과를 가져왔다. [사진=스포츠Q DB]

◆ '위기는 곧 기회' 썬더스 가드진 살찌우다

삼성으로 트레이드는 이호현에게 기회였다. 주전 가드진이 굳건한 오리온스에서는 좀처럼 코트를 밟지 못했지만, 리빌딩 과정에 있는 삼성에서는 경기에 자주 나설 수 있었다.

오리온스 시절 경기 당 5분 58초 출전에 그쳤던 그는 삼성에서 25분 49초 동안 코트를 밟았다. 기록도 1.3점 0.5리바운드 0.9어시스트에서 5.9점 1.4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25일 오리온스와 경기에서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폭발, 자신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한 친정팀에 보란듯이 설욕했다.

삼성은 이시준, 이정석이 1번(포인트가드)과 2번(슈팅가드) 자리를 오가며 역할을 수행하지만,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아 이상민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줬다.

이에 이 감독은 둘을 고정으로 쓰는 것 보다는 신인급인 이호현과 박재현을 기용하며 기를 살려주고 있다. 동시에 주전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다.

입단 첫 해 팀을 옮기며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이호현이 적응기를 마치면서 삼성의 미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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