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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없는 PGA 그린, 흥행 적신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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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없는 PGA 그린, 흥행 적신호 위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2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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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길로이 충격적인 컷오프, 우즈·미켈슨은 노령화…뒤이을 신진 선수들은 특징이 없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스타 기근에 흥행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기존 스타들은 부진하거나 노쇠하고 이들의 뒤를 이을만한 선수가 없어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미국 LA 타임스는 2일(한국시간) 골프 스타들이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도 팬들의 이목을 끌만한 특징을 갖고 있지 못해 인기를 얻는데 한계가 있다며 PGA 투어가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을 시작으로 2014~2015 시즌에 들어간 PGA는 15개의 대회를 소화했다. 이 가운데 5승 미만의 선수가 11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프라이스닷컴 오픈의 경우 배상문(29)이 통산 2승째를 거뒀고 벤 마틴, 로버트 스트렙, 브룩스 코에프카(이상 미국), 닉 테일러(캐나다) 등이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지난달 23일 끝난 노던 틀스트 오픈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한(34, 한국명 한재웅)이 프로 데뷔 12년만에 승리를 따냈다.

바꿔 말하면 스타급 선수들의 우승이 없었다는 얘기도 된다. 그나마 스타급으로 세계랭킹 상위에 있는 선수가 우승한 것은 버바 왓슨(미국)의 HSBC 챔피언스와 제이슨 데이(호주)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정도다. 왓슨과 데이는 각각 세계랭킹 2, 4위에 올라있다.

반면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맥길로이는 유럽투어 대회인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아직 PGA 투어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맥길로이는 올해 들어 PGA 투어에 첫 출전한 혼다 오픈에서 1, 2라운드 합계 7오버파 147타로 컷오프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맥길로이만 부진한 것이 아니다. 타이거 우즈(미국)은 잦은 부상 때문에 PGA 투어 잠정 중단을 선언했고 필 미켈슨(미국) 역시 40대 중반의 나이로 노령화에 의한 급속한 기량 하락으로 제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미켈슨은 올해 들어 출전한 세차례 대회에서 두번이나 컷오프됐다. 유일하게 컷오프를 통과한 후마나 챌린지 대회에서는 공동 24위에 그쳤다.

LA 타임스는 PGA 투어가 보다 많은 선수들이 우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으며 올 시즌 열린 15차례 대회 가운데 다섯 차례나 연장전이 치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든 선수들이 고른 실력을 가졌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달리 얘기하면 하향 평준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살 존슨 골프스탯츠닷컴 해설위원은 "최근 들어 세계랭킹 100위 밖에 있는 선수들이 우승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며 "미식축구 팬이라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경기를 보면서 흥미를 느끼겠지만 탬파베이나 테네시 등의 경기는 누가 이기든 큰 관심이 없다. PGA도 이와 같다"고 말해

LA 타임스는 각자 개성을 갖고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도 꼬집었다. 보비 존스는 우아하면서도 파워풀한 스윙으로 팬들을 사로잡았고 TV가 보급된 이후 아놀드 파머는 이전과 다른 스윙으로 '아놀드 파머의 군대'라는 추종자까지 거느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미켈슨 뿐 아니라 버바 왓슨의 기이한 오버 스윙, 짐 퓨릭의 8자 스윙 등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이 팬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선수들이 교과서적인 스윙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LA 타임스는 PGA 투어의 TV 시청률이 우즈 시대 이후 감소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팀 핀첨 PGA 투어 커미셔너는 시청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지만 팬들이 골프 토너먼트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몇몇 스타들을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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