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이동국까지 가세, 상암벌 점령한 '닥공 F4' 위용
상태바
이동국까지 가세, 상암벌 점령한 '닥공 F4' 위용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14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두 결승골' 전북, 서울 원정서 2-1 승리…2연승 리그 선두

[상암=스포츠Q 글 이세영·사진 이상민 기자] 돌아온 이들과 기존 공격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전북 현대가 자랑하는 'F4'가 막강한 위용을 자랑했다.

6년만에 K리그로 돌아온 에두를 필두로 1년 반 동안 창춘 야타이(중국)에서 뛴 뒤 친정팀으로 컴백한 에닝요, 지난해 팀 우승의 주역인 레오나르도가 신바람 나는 삼바축구의 혼을 전북에 이식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라이언킹' 이동국까지 가세한 전북은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공격 라인업을 구축했다.

네 선수가 발휘한 전북의 '닥공' 능력은 2라운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들이 그라운드에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컸다. 전북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5 클래식 2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에두와 에닝요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 전북 에두가 14일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서울전에서 왼발로 공을 때리려 하고 있다.

2연승으로 승점 6을 기록한 전북은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이날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주영의 입단식을 연 서울은 1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홈 첫경기를 패배로 시작하며 승점을 전혀 쌓지 못했다.

◆ 브라질 트리오가 끝냈다! 적장도 인정한 'F4' 위력

경기 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북의 키플레이어로 에두를 꼽았다. 에두를 필두로 한 공격진이 리그 최강이며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 전북이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6년만에 돌아온 에두는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 1라운드 성남FC와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쳤다. 최용수 감독은 "수원 시절에도 우리를 상대로 경기력이 좋았다. 선수들도 에두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며 "더 많이 뛰는 축구로 골을 넣지 못하도록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공격수들에 대한 믿음이 컸다.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며 이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는 "우리가 올 시즌에도 우승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커 둘(에두, 이동국)이 15골 이상을 넣어줘야 하고, 레오나르도와 에닝요가 10골 10어시스트 정도는 해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전반에는 최강희 감독의 바람처럼 화끈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양 팀은 다소 수비에 치중한 경기를 펼쳤다. 신중하다고 하기에는 슛을 때린 횟수가 너무 적었다.

전반 초반 전북이 주도권을 잡는 듯 했지만 결정적인 골 찬스는 만들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서울이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8분 순간적으로 전북의 왼쪽을 허문 서울은 윤일록이 왼발 땅볼 슛을 시도했다. 비록 권순태 골키퍼에 막히기는 했지만 전북에 위협을 줄만한 슛이었다.

이후에는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상대에 슛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중원에서 공을 차단,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다.

전반 주춤했던 전북의 공격은 후반 들어 활기를 띄었다. 선수 교체가 결정적이었다. 후반 14분 한교원과 이승현 대신 레오나르도와 이동국을 투입한 전북은 본격적으로 창끝을 세우며 골을 노렸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동국은 1분 뒤 에두의 헤딩슛을 이끄는 크로스를 연결, 건재함을 알렸다.

▲ 에두(왼쪽 세번째)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서울전에서 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에두였다. 후반 18분 레오나르도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왼발 슛을 날렸고, 이것이 서울 이웅희의 발에 맞고 에두에게 흘렀다. 에두는 깔끔한 트래핑 이후 왼발로 마무리 지었다.

7분 뒤에는 에닝요가 추가골을 넣었다. 하프라인 왼쪽에서 이동국이 원터치 패스로 공격 공간으로 열었고 레오나르도가 질풍과 같은 드리블로 서울 중원을 무너뜨렸다. 이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돌아선 뒤 후방에서 들어온 에닝요에게 연결했다. 이를 에닝요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서울은 후반 33분 윤일록을 빼고 심제혁을 투입,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1분 뒤 만회골이 터졌다.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김현성이 오른발로 마무리, 한 골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42분 에닝요 대신 최보경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쓴 전북은 서울의 총공세를 막아내며 승점 3을 거머쥐었다.

◆ F4 포메이션은 양 날의 검, "미드필드에 비는 공간 메워야"

전북이 자랑하는 닥공의 위력은 대단했다. 6년 만에 돌아온 에두는 벌써 세 골로 리그 선두에 올랐고, 에닝요 역시 건재했다. 레오나르도도 골 메이커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선제 결승골을 넣은 에두 역시 좋은 기량을 가진 공격수들이 많은 점을 전북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내 주위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즌 첫 출장한 이동국도 "에두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결정적인 한 방이 있다. 실점을 하지 않으면 누구든지 골을 넣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번째 골을 넣은 에닝요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네 명 공격수가 함께 그라운드에 서면 상대 선수들의 심리적인 압박감이 크다. 우리 입장에서는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카드"라고 강조했다.

▲ 이동국(오른쪽)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서울전에서 팀 승리가 확정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공격수 네 명이 뿜어내는 막강한 화력. 언뜻 봤을 때 다른 고민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전북은 F4의 동시 출격에 나름의 고민거리를 안고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고, 미드필더 숫자가 부족해지면서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부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질 수 있다. 꼭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에닝요도 "공격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중원에 자리가 비기 때문에 미드필드 싸움에서 질 수도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끼리 잘 이야기하면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F4의 공존이 방해가 아닌 시너지 효과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위력이 어느 구단도 쉽게 볼 수 없을 정도인 점은 분명해 보인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