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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공격포인트' 염기훈, 빅버드를 춤추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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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공격포인트' 염기훈, 빅버드를 춤추게 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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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9분 교체 투입 극적 버저비터골, 현역 선수로는 5번째 대기록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왼발의 달인’ 염기훈(32)이 빅버드를 찾은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염기훈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홈경기에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47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수원 삼성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개인 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라 더욱 뜻깊은 골이었다. 44번째 골을 뽑아낸 염기훈은 56도움을 포함, K리그 역대 통산 20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역 선수로는 이동국, 에닝요(이상 전북) 몰리나, 정조국(이상 서울)에 이은 5번째다.

▲ 염기훈이 14일 수원 홈경기 인천전에서 후반 47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이 골로 현역 선수로는 5번째로 공격포인트 100개 고지를 밟았다. [사진=스포츠Q DB]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궈안 원정과 K리그 개막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2015 시즌 첫 경기였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라와 레즈에 역전승을 거둔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주춤하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오는 18일 브리즈번 로어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비행기편마저 마땅치 않아 이날 경기를 마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브리즈번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연패는 끊어야 하지만 모든 전력을 쏟아붓기에는 애매한 시점. 그래서 염기훈의 결승골은 더욱 빛났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수원은 전반 10분 레오가 인천 권완규와 경합을 벌이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산토스가 이를 침착하게 차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19분 염기훈을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인천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미드필더진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흐름을 빼앗은 인천은 결국 후반 30분 김대경의 롱 스로인을 김인성이 헤딩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무승부의 기운이 감지되던 무렵, 염기훈의 ‘황금 왼발’이 위용을 뽐냈다. 인천 수비진의 볼을 가로채 드리블하며 기회를 엿보던 정대세는 왼쪽으로 파고드는 염기훈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염기훈은 왼발로 가볍게 차 넣고 포효했다.

홈팬들 앞에서 버저비터 승리를 거둔 수원은 오는 18일 지난 시즌 호주리그 챔피언 브리즈번 로어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염기훈의 ‘킬러 본능’이 아시아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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