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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스타들의 귀환, K리그 흥행 대박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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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스타들의 귀환, K리그 흥행 대박 예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16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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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김신욱 복귀전, 박주영도 서울로 돌아와…에두·에닝요 등 외국인 선수도 득점포 신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에 흥행 바람이 불고 있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최다 관중이 몰리면서 경기장도 들썩인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1, 2라운드 12경기에서는 모두 17만9246명의 관중이 들어와 경기 평균 1만4973명을 기록, 2012년 실관중 집계 이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관중 총합계는 최다 기록인 2013년 20만8848명에 3000명 가량 모자라지만 당시는 14개팀 체제였기 때문에 지금보다 2경기가 더 많았다. 평균으로만 따지면 2013년(1만4918명)보다 60명 가량 많아 최다 평균 관중이다.

특히 지난 14일과 15일에 벌어진 2라운드 6경기에서는 9만5375명이 입장, 평균 1만5896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전북전에 3만2516명이 들어왔다. 울산-포항간 동해안 더비가 열린 포항스틸야드에는 1만9227명이 입장했다. 두 팀의 맞대결이 벌어졌던 2011년 11월 26일에 2만1317명의 관중을 기록한 이후 3년 4개월만에 기록한 만원이었다.

관중수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한 스타들도 신바람이 났다. 복귀 스타들이 신바람을 내고 경기력이 좋아지니 관중들도 경기 볼 맛이 난다. 선순환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 전북 현대 이동국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이동국·김신욱 "반갑다 그라운드"…박주영도 "오랫만입니다"

한동안 부상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라이언 킹' 이동국(36·전북)과 김신욱(27·울산)이 돌아왔다.

이동국은 지난 14일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이승현과 교체돼 후반 14분 출전, 30여분을 뛰었다. 이동국의 출전은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최강희 감독의 배려로 잠시 출전했던 지난해 11월 15일 포항과 홈경기 이후 4개월만이었다.

이동국은 비록 슛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그의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전북에 큰 도움이 됐다. 에두와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이동국은 후반 15분 에두의 헤딩슛을 이끄는 크로스를 연결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하프라인에서 공간패스로 추가골의 점화선이 되기도 했다.

에두, 레오나르도, 에닝요의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에 이동국까지 더해지니 공격력이 더욱 극대화됐고 6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에두의 2경기 연속골과 1년반만에 돌아온 에닝요의 복귀 신고골이 연달아 폭발했다.

김신욱도 진격을 시작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던 김신욱은 서울과 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1분 양동현을 대신해 교체로 출전, 25분 가량을 뛰더니 포항과 2라운드에서는 복귀골까지 넣었다.

후반 11분 김태환과 교체돼 출전한 김신욱은 양동현과 투톱을 이루며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고 3-2로 근소하게 앞선 후반 33분 따르따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골키퍼 신화용의 품에서 빠져나가 골라인을 넘었다.

울산에서 양동현과 김신욱은 최전방 공격자원으로 경쟁 상대이기도 하지만 투톱으로도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과 개막전에서는 서로 교체됐지만 2라운드에서는 호흡을 맞추며 나란히 골을 신고했다. 특히 김신욱이 최전방으로 올라가면 양동현은 약간 뒤로 처지는 방식으로 공존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여기에 박주영(30·서울)까지 돌아왔다. 2008년 8월 AS 모나코(프랑스)로 떠나 해외 리그 생활을 시작했던 박주영이 6년 7개월 만에 K리그 복귀를 알렸다. 아직 출전하기 위해서는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하지만 서울의 취약한 공격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하다.

현재 컨디션을 생각한다면 박주영의 복귀전은 A매치 기간이 끝난 뒤인 다음달 4일 제주와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 FC 서울 박주영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하프타임에 가진 입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판타지 스타 에두·에닝요의 귀환…외국인 선수의 복귀 신고골 러시

K리그 무대로 다시 돌아온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 러시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에두는 2경기 연속골에 2경기 연속 경기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다.

에두는 지난 7일 성남FC와 홈 개막전에서 페널티킥을 포함해 2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책임졌다. 이어 15일 서울과 원정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에 보탬이 됐다.

에닝요도 복귀골을 신고했다. 창춘 야타이(중국)에서 뛰다가 1년 6개월여만에 돌아온 에닝요도 서울과 경기에서 후반 25분 레오나르도의 어시스트를 받아 첫 골을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에닝요는 이날 득점으로 자신의 K리그 통산 81골을 기록하며 145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에두와 에닝요만 복귀골을 신고한 것이 아니다. 2011년과 2013년 전남, 2012년 강원에서 뛰었다가 2년만에 부산을 통해 K리그로 되돌아온 웨슬리(23)는 대전과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부산에는 웨슬리 외에도 2011년 수원 삼성에서 활약했던 베르손(24)도 있다. 베르손은 아직까지도 K리그에서 데뷔골을 넣지 못했지만 부산의 주득점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 전북 현대 에두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에두는 이날 선제골을 넣으며 2경기 연속골과 함께 2경기 연속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사진=스포츠Q DB]

마스다(30)와 세르베르 제파로프(33)도 울산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제파로프는 벌써 울산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2연승을 이끌었고 마스다도 중원을 탄탄하게 하며 '윤정환표 철퇴축구'의 줌심이 됐다. 제파로프는 지난 시즌 성남과 계약이 만료돼 K리그를 떠날 뻔 했다가 윤정환 감독의 적극 요청에 울산에 입단했다.

인천의 케빈(31)도 무시할 수 없다. 2012년 16골, 2013년 14골을 넣었던 케빈은 광주FC와 개막전에서 골이나 다름없는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수원과 2라운드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인천이 가장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득점원이다.

이미 K리그에서 일찌감치 확실하게 검증된 외국인 선수라는 점에서 언젠가는 골이 터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구나 에두와 케빈, 에닝요 등은 득점부문 1위에도 오를 수 있는 자원들이다. 여기에 지난해 득점왕 산토스(30·수원)와 득점왕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스테보(33·전남)도 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복귀 스타 가운데 골잡이가 많다는 것은 일찌감치 12개 모든 구단 감독들이 예고한 공격축구 향연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울산과 포항의 경기에서 6골이 터져나온 것을 비롯해 공격축구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공격축구의 중심에 있는 복귀 스타들의 맹활약 속에 K리그 흥행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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