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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난조' 수원, 3골 넣고도 승점3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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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난조' 수원, 3골 넣고도 승점3 놓쳤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18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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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뒤진 상황서 서정진 추격·동점골…정대세 역전골 지키지 못하고 브리즈번과 3-3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수원 삼성이 불안한 수비 때문에 3골을 넣고도 승점 3을 건지지 못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반환점을 돌며 조 2위를 지켰지만 만족할만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수원은 18일 호주 골드 코스트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AFC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2-2 동점에서 나온 정대세의 역전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3-3으로 비겼다.

2차전에서 수원을 1-0으로 물리쳤던 베이징 궈안(중국)이 우라와 레즈(일본)를 2-0으로 꺾고 3연승, 조 1위를 굳게 지킨 가운데 수원과 브리즈번은 나란히 1승1무1패, 승점 4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원이 다득점에서 5-4로 앞서 2위를 지켰다.

수원은 다음달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불러들여 4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만약 이 경기에서 수원이 브리즈번을 꺾는다면 승점차를 3으로 벌리게 돼 16강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여전히 주전 골키퍼 정성룡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가운데 수원은 골키퍼 노동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골키퍼와 포백 라인의 호흡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 결과 브리즈번의 초반 공세에 시달리며 너무나 손쉽게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12분 조지훈의 전진패스가 끊기면서 역습 한번에 선제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에 허물어지면서 안드리야 칼루데로비치의 크로스가 나왔고 브랜든 보렐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2분에는 왼쪽 측면이 허물어지며 두번째 골을 내줬다. 전반 22분 홍철이 보렐로를 막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보렐로의 패스를 받은 데반테 클루트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초반 20여분 사이에 두 골을 내주면서 수원은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하지만 서정진이 추격골과 동점골을 연속해서 넣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서정진은 전반 39분 전진 패스를 끊어 기회를 만든 정대세의 패스를 받아 추격골을 넣으며 전반을 1-2로 마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반을 0-2로 마쳤을 경우 후반 더욱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서정진의 만회골에 수원은 추격에 탄력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수원은 후반 5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서정진이 미드필드 중앙부터 상대 수비를 뚫어내며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슛, 브리즈번의 골문을 열었다.

분위기를 탄 수원은 후반 14분 조지훈을 빼고 산토스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고 결국 정대세의 멋진 발리 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6분 왼쪽에서 넘어온 염기훈의 크로스를 정대세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 재차 브리즈번의 골망을 흔들어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내는 듯 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채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역시 불안한 수비가 이유였다. 아크 정면에서 클루트의 개인기에 농락당한 수원은 오른발 중거리 슛 한방에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수원은 서둘러 카이오까지 투입하며 승리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승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수원을 상대로 2골을 넣은 클루트는 2012년 7월 나이키가 주최한 더 찬스 퍼시픽 파이널을 통해 호주 대표 3인으로 뽑힌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나이키 더 찬스에 다녀온 선수로 지난 2013년 10월 브리즈번 유스팀과 계약을 맺었다.

클루트는 지난해 1월 브리즈번과 정식 프로 계약을 맺고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유망주다. 수원은 수비 불안에 20세 유망주 클루트 한 명을 막지 못해 승점 3을 쌓는데 실패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전반 시작하자마자 두 번의 실수가 아쉬웠다. 너무 어이없게 수비들이 실수해 아쉬운 경기였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경기를 해나가면서 역전까지 만들었지만 막판에 또 비슷한 실수로 골을 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진 것 같다. 조직적인 부분에서 허점이 나왔다"며 "상대 공격수가 침투하고 빠져 들어갈 때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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