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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팬 퍼스트 철학' 레울파크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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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팬 퍼스트 철학' 레울파크에 담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25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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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 공개…예매해야만 경기 볼 수 있다는 '프리미엄 정책' 유지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탁 트인 시야, 선수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진 그라운드. 서울 이랜드가 팬과 운동장 사이의 거리를 대폭 좁힌 팬 친화적 구장 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를 공개했다.

오는 29일 12시에 FC 안양과 데뷔전을 갖는 서울 이랜드는 25일 언론에 경기장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팬 퍼스트와 팬 프렌들리 마케팅에 나섰다.

경기장은 좌석 설치가 끝나지 않아 한창 공사중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마라톤 대회가 열렸던 지난 15일을 전후해 공사를 시작해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경기일 이틀 전 정도에는 모두 끝난다"고 설명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서울 이랜드가 25일 홈구장인 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를 공개했다. 서울 이랜드는 E석에만 개별 관중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메인 스탠드를 설치했다.

아직 완료상태는 아니었지만 이미 설치된 좌석에서 본 그라운드는 확 트인 시야를 자랑했다. 또 5216명만을 수용할 수 있어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챌린지 개막전에서 일부 구장은 1만여명이 넘는 관중들이 들어왔지만 사실 5000명 내외 정도면 흥행 성공이라고 할 정도다. 서울 이랜드도 이에 관중의 최대 규모를 5200명 정도로 맞췄다.

◆ 더욱 가까워진 경기장, 더욱 다가간 그라운드

서울 이랜드의 경기장 명칭은 잠실 주경기장 레울파크로 공식 결정됐다. '레울'이라는 이름은 서울 이랜드의 마스코트는 표범(레오파드)와 서울을 합성한 말이다. 처음에는 레울파크만 쓰려고 했다가 잠실주경기장이 갖는 상징성과 팬들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잠실주경기장까지 포함시켰다.

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의 첫번째 콘셉트는 근접성이다. 무엇보다도 교통이 편리하다. 종합운동장역에서 경기장까지 걸어서 5분이면 충분하다. 게다가 오는 28일에는 9호선 2단계 연장 개통이 이뤄진다. 그만큼 경기장 가기가 더 가까워졌고 찾기도 편해졌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다소 익숙하지 못한 광경을 보게 된다. 경기장에 입장해서 좌석에 곧바로 앉으면 안된다. 바로 앞에 스탠드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이랜드의 경기를 보려면 바로 이 스탠드로 들어가야 한다.

스탠드는 주경기장 트랙에 설치돼 있다. 서울 이랜드는 트랙이 망가지지 않도록 아래에 안전판을 따로 깐 뒤 스탠드를 설치하고 있다. 스탠드와 경기장까지는 불과 8m 밖에 되지 않아 선수들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서울 이랜드가 25일 홈구장인 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를 공개했다. 개별 관중이 경기를 관람하는 E석 메인 스탠드와 사이드라인의 거리가 불과 8m여서 선수들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다.

또 그 흔한 철조망도 없다. 관중 시야에 걸리는 것 없이 곧바로 푸른 잔디를 볼 수 있다. 선수들의 유니폼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에서 보듯 선수가 골을 넣은 뒤 관중들과 부둥켜안고 함께 환호성을 올릴 수 있을 정도다.

선수들과 관중이 하나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구단은 팬들의 소지품에 대해 철저하게 검사한다는 방침이다. 캔이나 병 등 투척할 경우 선수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모든 소지품은 반입 금지다.

◆ 팬 퍼스트와 팬 프렌들리 그리고 프리미엄 마케팅

서울 이랜드 구단의 공식 정책은 팬 퍼스트, 팬 프렌들리다. 여기에 프리미엄 마케팅을 하나 더했다. 누구나 올 수 있는 경기장으로 만들지만 생각나면 아무 때나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 이랜드 권성진 팀장은 "잠실 주경기장 레울파크의 공식 규모는 5216명이다. 이 이상이 들어올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구단이 설치한 스탠드에 좌석이 다 차더라도 기존 경기장의 좌석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언론의 관심이 몰릴 것을 생각해 29일 개막전에 한해서만 기존 경기장 미디어석을 개방하지만 관중석은 올 시즌에는 더이상 늘리지 않는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작 10분전, 5분 전에 와서 축구를 볼 수 있는 경기장으로는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권 팀장은 "예전 K리그를 보면 초대권이 많아 무료로 들어오는 관중이 많았다. 또 언제 가더라도 관중석이 비어있기 때문에 경기장을 지나가다가 '축구 한번 보고 갈까'하는 관중들도 적지 않았다"며 "서울 이랜드는 정말 축구를 보고 싶은 팬들만 경기를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 5000여석 관중석이 모두 차면 끝이다. 예매하지 않으면, 또는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서울 이랜드의 경기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 이랜드가 노리는 것은 경기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선택받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서울 이랜드가 25일 홈구장인 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를 공개했다. 레울파크는 5216명 수용 규모로 E석 메인 스탠드와 N석과 S석에 박스 스위트 등이 설치됐다.

관중석을 5000석 규모로 맞추기 위해 일반 개별 관중들이 볼 수 있는 스탠드도 E석 메인 스탠드로 제한했다. W석 스탠드는 프리미엄존으로 올 시즌 연간권을 구입한 아너스들과 VIP, 미디어, 경기 관계자, 선수 가족 등에만 개방한다. W석 프리미엄존은 216석 규모다. E석 메인 스탠드는 4728석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선택받은 관중'들에 한해서는 문턱을 크게 낮췄다. 아니, 문턱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골대 뒤 N석과 S석에 설치된 박스 스위트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박스 스위트는 쉽게 말하면 일반 경기장의 스카이 박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스카이 박스 패키지 가격은 12인실 기준으로 2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박스 스위트의 예약 가격을 35만원으로 맞췄다.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1인당 3만5000원이면 음료까지 제공받으며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박스 스위트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E석 스탠드의 성인 가격이 1만2000원, 프리미엄존의 테이블석은 3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1인당 3만5000원이면 그리 높은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다. 냉난방 시설이 완비된 방 형태이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는 자녀의 생일파티를 위해서도 적당해 보인다.

또 박스 스위트 옥상에는 스탠딩 라운지가 설치된다. N석과 S석에 각각 56명 정원으로 모두 112명이 라운지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기존 경기장에서 볼 수 없는 시야각을 자랑하는데다 N석의 스탠딩 라운지에서는 경기장 전광판을 정면으로 볼 수도 있다.

서울 이랜드 관계자는 "만약 축구와 야구를 모두 좋아하는 스포츠팬이라면 12시에 축구를 본 뒤 2시에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가실 수 있을 것"이라며 "29일 잠실 일대가 한바탕 스포츠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며 팬들이 많이 와줄 것을 기대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서울 이랜드 FC 김태완 단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장 레울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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