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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리그 챌린지,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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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K리그 챌린지,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28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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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기간에 벌어지는 리그 경기, 서울 이랜드 데뷔전으로 관심 집중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2연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챌린지 역시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1일 개막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5경기는 3만4853명의 관중이 들어와 평균 6971명으로 2013년 최다 관중 기록을 넘어서며 흥행 대박의 신호탄을 알렸다.

특히 21일 부천과 대구의 경기가 벌어졌던 부천종합운동장과 안양과 수원FC의 '미니 지지대 더비'가 열렸던 안양종합운동장에는 각각 1만2332명과 1만147명의 관중이 들어차 역대 홈 최다 관중과 함께 K리그 챌린지 한 경기 최다 관중 2, 3위에 오르는 기록도 낳았다.

이번 주말에는 K리그 챌린지 신생팀 서울 이랜드가 가세한다. 팬 프렌들리와 팬 퍼스트를 운영 철학으로 삼고 있는 서울 이랜드는 29일 낮 12시 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서 안양과 역사적인 창단 경기를 갖게 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이미 송파구와 강남구 등에 창단 첫 홈경기가 열린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재미있는 경기를 약속하고 있다. 구단은 두산과 NC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 시간인 오후 2시를 피해 12시에 경기를 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지난 25일 서울 이랜드 FC의 홈경기장인 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의 미디어행사 때 서울 이랜드 3, 안양 0이라는 스코어가 새겨졌다. [사진=스포츠Q DB]

◆ 서울 이랜드의 도발, 안양과 새로운 라이벌 관계될까

서울 이랜드와 안양의 물밑 신경전은 이미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에서 시작됐다. 당시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과 이우형 안양 감독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또 공교롭게도 서울 이랜드의 마스코트는 표범(레오파드)으로 옛 안양 LG의 마스코트인 치타와 많이 닮아있다.

이 때문인지 안양은 서울 이랜드의 창단 첫 경기 상대로 적지 않은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수원FC와 개막전에서도 3골을 퍼부으며 화력쇼를 보였던 안양은 서울 이랜드에 K리그 챌린지 '선배'로서 한 수 가르쳐준다는 각오다.

서울 이랜드도 역사적인 창단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25일 언론에 홈경기장 레울파크를 공개한 미디어데이에서 전광판에는 서울 이랜드 3, 안양 0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서울 이랜드가 안양을 3-0으로 이기겠다는 의지가 숨어있었다. 관계자는 "재미로 적어본 것"이라고 하지만 3-0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이쯤 되면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기대해볼만하다.

서울 이랜드가 또 신경쓰는 것은 신선함과 경기력이다. 경기 몰입감을 위한 가변식 좌석과 호피 무늬 유니폼도 눈길을 끌고 26일까지 3000석이 예매돼 만원 관중이 기대되고 있다. 신선함에서는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력이 문제다. 김재성, 조원희, 김영광 등 K리그 클래식에서 산전수전을 겪었던 베테랑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K리그가 생소하다. 레니 감독도 K리그 데뷔전이어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물음표로 남아있다.

그러나 구단은 팬을 먼저 생각하면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흥겨운 축구 큰잔치를 마련했다. 포토존과 축구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푸드 트럭을 설치했고 경기가 끝나면 모든 관중들과 선수들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사진 촬영, 팬 미팅 등을 준비했다.

▲ 서울 이랜드가 오는 29일 잠실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서 벌어지는 안양과 창단 첫 경기를 앞두고 지난 25일 경기장 내 라커룸을 공개했다. [사진=스포츠Q DB]

◆ 대구 넘어선 부천, 수원FC전 8경기 연속 무승도 깬다

지난해 36경기를 치르면서 6승(9무 21패)을 거두는데 그쳤던 부천은 홈 개막전에서 대구를 물리치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최진한 부천 감독은 "올시즌 정말 많은 것을 준비했다. 20명 가까운 선수가 팀을 떠났지만 알미르를 데려왔고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현승까지 데려와 허리진을 강화했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는데 일단 개막전 단추는 잘 끼운 셈이다.

이제 부천이 만날 상대는 수원FC다. 수원FC는 안양과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 독이 잔뜩 올라있다. 부천으로서는 상대하기 쉽지 않은 상대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경기에서 부천의 과제는 단연 승리다. 부천은 수원FC를 상대로 8경기 연속 무승(5무 3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수원 원정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 및 3연패를 당했다. 그런만큼 수원FC를 꺾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부천이 수원FC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다면 올시즌 K리그 챌린지 판도는 수정이 불가피하다. 중위권 또는 그 밑으로 예상됐던 부천도 충분히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 FC안양 주현재가 지난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 K리그 챌린지 개막전에서 전반 39분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안양은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각오고 안양에 0-3으로 진 수원FC는 부천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노린다. [사진=FC안양 제공]

◆ 첫 경기 진 대구와 강원, 마수걸이 첫 승 도전

1라운드에서 각각 부천과 상주 상무에 덜미를 잡힌 대구와 강원은 대구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사령탑인 이영진 감독과 최윤겸 감독은 K리그에서 흔치 않은 인천대 출신 지도자들이어서 동문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지난 시즌 강원은 3위로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대구는 7위에 그쳤다. 하지만 대구도 지난해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팀이다. 대구의 사기가 꺾인 것은 11월 2일 맞대결에서 강원에 1-6으로 대패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대구는 9월 17일에도 1-4로 완패, 최근 강원을 상대로 2연패를 기록 중이다.

그런만큼 대구는 홈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둬 최근 강원에 당한 2연패를 설욕한다는 각오다. 강원 역시 시즌 초반 2연패를 기록한다면 팀이 삐걱거릴 수 있기 때문에 대구전만큼은 잡고 가야만 하는 상황.

이밖에도 고양 Hi FC와 경남FC의 경기, 안산 경찰청과 충주 험멜의 경기도 기다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경남과 안산은 1라운드에서 득점없이 비겼고 고양은 충주에 1-0으로 승리한 팀이다. 안산과 경남, 충주로서는 시즌 첫승이 필요하고 고양은 2연승으로 선두권을 지켜야 한다. 상주는 2라운드를 쉰다.

▲ 고양 HiFC 윤석희(왼쪽에서 두번째)가 22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주 험멜과 K리그 챌린지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양은 강등팀 경남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사진=고양 HiFC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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