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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끌고 윤석민 막고, KIA '해피 시나리오'대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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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끌고 윤석민 막고, KIA '해피 시나리오'대로 웃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28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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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0-0 접전서 7회말 이범호 선제 솔로홈런 등으로 3득점, LG에 3-1

[광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KIA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반면 LG는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살려내지 못한채 원정 개막전에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KIA는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LG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7회말에 터진 이범호의 선제 홈런과 최용규의 적시 3루타,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뽑아낸 끝에 3-1로 이겼다.

KIA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10월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특히 KIA는 LG를 상대로 한 2연패를 끊으며 홈 개막전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LG는 지난해 10월 12일 잠실 두산전 이후 원정 4연패를 당했다.

▲ [광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LG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1회초 힘차게 투구를 하고 있다.

◆ 초반 두번의 위기 넘긴 양현종, 토종 에이스 자존심 지키다

이날 경기에서 첫번째 관심을 모은 것은 KIA 양현종과 LG 헨리 소사의 선발투수 맞대결이었다. 5개 구장에서 벌어진 개막 맞대결에서 양현종은 유일한 토종 선발투수였다.

6회까지 전광판에는 0만 그려졌지만 기회는 LG 쪽이 더 많았다. 소사는 지난해 6월 17일에서 승리한 이후 KIA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더구나 6월 17일 KIA전 이후 소사는 지난 시즌 10연승을 달리며 소속팀 넥센을 2위로 이끌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소사는 KIA 타자들을 상대로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며 투구수를 줄였다. 반면 양현종은 아직 몸이 덜 풀린 탓인지 투구수가 많았다. 선발투수 맞대결이 진행된 6이닝까지 양현종은 98개의 투구수로 소사(79개)보다 21개나 더 많았다.

선제점을 뽑을 기회도 LG가 먼저 있었다. 2회초 선두타자 정의윤의 안타와 이병규(9번)의 투수 앞 땅볼 등으로 만든 2사 2루 상황에서 최경철이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정의윤은 3루 코치의 지시를 받고 홈까지 쇄도했지만 중견수 김원섭이 빨랫줄 같은 송구로 그대로 아웃시키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LG는 3회초에도 손주인의 볼넷과 오지환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양현종이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정성훈이 2루수 플라이 아웃을 기록한데 이어 박용택의 헛스윙 삼진으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가 2개로 불어났다. 최승준의 회심의 타구는 날카롭게 날아갔지만 3루수 이범호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양현종은 2회초와 3회초 위기를 무사히 넘긴 뒤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4회초와 5회초에도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모두 더블 플레이가 나오면서 투구수를 아꼈다. 초반 3이닝까지 57개의 공을 던졌던 양현종은 4회초와 5회초에 각각 13개와 12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를 최대한 아꼈고 6이닝을 던질 수 있는 힘을 비축했다.

▲ [광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KIA 이범호가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LG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7회말 헨리 소사로부터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 행운의 7회, 임준섭의 세 타자 연속 삼진과 이범호의 솔로 홈런

6이닝까지 선발 맞대결은 무승부. 그러나 7회초 KIA가 양현종을 내리고 임준섭을 올리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임준섭은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역투를 선보이며 팽팽한 분위기를 KIA쪽으로 바꿔놓았다.

결국 운명의 7회에서 이범호가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소사의 시속 145km짜리 빠른 공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소사가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몸쪽 낮은 공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범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125m짜리 아치를 그렸다.

팽팽한 0의 행진이 깨지면서 소사가 흔들렸고 KIA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김원섭이 중전 안타를 때리면서 소사를 강판시켰다. 이어 최용규가 바뀐 투수 유원상으로부터 큼지막한 3루타를 때려내며 두번째 점수를 뽑았다. 또 1사 3루에서 김주찬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 3-0까지 달아났다.

이날 최고 시속 155km의 빠른 공과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KIA 타자들을 잘 막았던 소사는 7회말에 터진 단 2개의 안타에 무너졌다. 이후 소사를 구원한 유원상도 최용규에게 큼지막한 3루타를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막아주지 못했다. 소사에서 유원상으로 이어지는 계투 실패가 LG의 패배 원인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된 소사는 10연승도 끊겼고 KIA전 2연승도 마감했다. 원정경기 4연승 역시 끝났다.

▲ [광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KIA 마무리 투수 윤석민이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LG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3-1 승리를 확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 '90억의 사나이' 윤석민, 불운 실점에도 팬들의 환호성 한몸 받아

KIA는 8회초 최영필과 심동섭에게 아웃카운트 하나씩을 맡긴 뒤 2사후 '90억의 사나이' 윤석민을 2만2000명 만원 관중 앞에 내세웠다. 이날 경기 직전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의 마무리 기용을 공식 선언했고 3점의 넉넉한 점수차에서 윤석민의 세이브를 챙겨주기 위해 출격시켰다. 2013년 10월 4일 광주 넥센전 이후 541일만에 등판이었고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첫 정규경기 출전이었다.

하지만 정성훈의 타구를 우익수 이호신이 잡아내지 못하면서 펜스까지 굴러가 3루타를 만들어줬고 이어 박용택의 2루타까지 나오면서 점수를 허용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흔들리지 않고 최승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친 뒤 9회말에도 김용의, 이병규(9번), 채은성을 범타로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2013년 9월 17일 대전 한화전 이후 558일만에 세이브 기록을 올린 윤석민은 광주 팬들의 환호성을 한몸에 받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7회말에 터진 타선의 집중력과 마운드의 안정된 조화가 잘 이뤄진 경기였다. 비시즌에 선수들이 무척 고생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경기를 하면 계속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홈 개막전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 [광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KIA 김기태 감독(왼쪽)과 LG 양상문 감독이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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