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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김세영, 역전보다 수성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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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김세영, 역전보다 수성이 어려웠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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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 마지막날 보기 4개·더블 보기 2개…최종합계 7언더파로 공동 4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자신의 모든 대회 승리를 역전으로 장식했던 '역전의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에게 선두 수성은 힘겨웠다. 선두를 따라가는 입장에서 선두를 지키는 정반대의 상황이 된 김세영이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첫 메이저 우승을 따내지 못했다.

김세영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 토너먼트 코스(파72, 6738야드)에서 벌어진 올시즌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250만 달러, 우승 상금 37만5000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보기 4개에 더블 보기 2개로 무너지며 3타를 잃었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6타로 선두를 지켰던 김세영은 7언더파 281타로 카롤리나 시간다(스페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김세영의 우승 실패로 지난해 8월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과 지난해 9월 김효주(20·롯데)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어졌던 한국인 선수 메이저 연승 기록이 끊겼다.

또 크리스티 커(미국)의 KIA 클래식 우승에 이어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대회 정상에 오름에 따라 미국 선수의 2연승이 이어졌다. 린시컴은 연장 세번째 홀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꺾고 지난 2009년에 이어 두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및 한국계 선수의 상승세도 확실하게 한풀 꺾였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역시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김세영이 선두를 추격하며 역전까지 이뤄내며 '역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달렸던 것은 바로 공격적인 플레이로 그린을 공략하며 상대를 압박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김세영은 공격적이지 못했다. 처음으로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것에 대한 부담도 심했다. 부담 때문인지 실수도 잦았다.

루이스와 동반 라운딩을 펼친 김세영은 2번홀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4번홀 더블 보기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6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 9개홀을 이븐파로 막았다. 이어 10번홀 버디로 한 타를 줄이면서 함께 버디를 기록한 루이스에 2타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11번홀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파5로 버디 또는 이글을 노려볼 수 있었던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데 이어 12번홀까지 연달아 보기하면서 컨디션까지 뚝 떨어졌다. 13번홀 버디로 만회하는 듯 했지만 14번홀에서 3퍼트로 재차 더블 보기를 하면서 순식간에 2타를 잃었다.

15번홀에서 루이스와 함께 보기를 기록하면서 2타 뒤지게 된 김세영은 16번홀 버디로 다시 1타차로 쫓아갔지만 17번홀 보기로 다시 2타차로 벌어졌다. 17번홀 보기가 가장 결정적이었다.

그 사이 경쟁자가 2명으로 늘었다. 린시컴이 18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면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홀아웃한 것. 김세영은 연장전 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해 18번홀 이글이 필요했지만 이글샷이 홀을 외면하면서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김세영은 18번홀에서 버디까지 실패하면서 8언더파 280타로 3위에 오른 모건 프레셀(미국)에도 뒤져 공동 4위가 됐다.

김세영과 함께 이미향(22·볼빅)이 5언더파 283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든 한국 선수는 단 둘 뿐이었다.

김효주와 박인비는 신지은(23·한화), 이미림(25·NH투자증권), 미국 교포 크리스티나 김(31, 한국명 김초롱)과 함께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톱10에 들지 못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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