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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연장 이글' 기적, 메이저 역전패 아픔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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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연장 이글' 기적, 메이저 역전패 아픔 씻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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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접전서 박인비 제치고 시즌 첫 멀티 우승…김인경 3위, 최운정·김효주 공동 4위 '한국 잔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하와이가 한국 축제가 됐다. 김세영(22·미래에셋)은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을 거둔 선수가 됐고 한국 선수가 톱5를 휩쓸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 6383야드)에서 벌어진 2015 LPGA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우승상금 27만 달러)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후 연장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지난 2월 퓨어 실크 바하마스 클래식 우승 이후 2개월만에 시즌 2승을 거뒀다. 지난 1월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부터 ANA 인스피레이션까지 모두 챔피언이 달랐던 올시즌 LPGA에서 김세영이 처음으로 시즌 2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김세영은 우승상금 27만 달러를 추가, 올시즌 69만9735달러로 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랐다. 역대 LPGA 상금랭킹에서는 263위다.

또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여자골프 랭킹인 롤렉스 여자 세계 골프 랭킹에서도 19위에서 16위로 도약했다.

CME 글로브 점수 500점을 추가하며 1473점으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한국명 고보경)를 제치고 이 부문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이밖에 올시즌 최우수선수 부문에서도 30점을 더해 85점으로 선두가 됐고 신인상 부문 역시 626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전날까지 12언더파로 선두를 달렸던 김세영은 1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2번홀 보기에 이어 3번홀 더블보기로 흔들렸다. 5번홀 버디로 만회했지만 7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전반 9개홀에서 2타를 잃은 김세영은 11번홀 버디를 기록하며 1오버파를 기록했다.

그 사이 박인비가 쫓아왔다. 박인비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2타를 줄였다. 11번홀 보기로 한 타를 잃었지만 김세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고도 후반에 무너지며 공동 4위까지 밀렸던 김세영은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다시 한번 역전패의 악몽이 다가왔다. 사실상 박인비의 우승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이때부터 기적이 찾아왔다. 김세영은 5.5m 거리에서 샷을 해야만 했다. 그린도 아니었다. 하지만 정확한 칩샷이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갔고 박인비와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은 다시 한번 김세영에게 행운을 가져다줬다. 워터해저드에 빠지고도 극적으로 파 세이브로 연장에 돌입한 김세영은 140m 거리에서 두번째 샷을 했다. 그리고 공은 그린 턱을 한차례 맞고 그대로 홀컵에 들어가는 이글이 됐다.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로 이글샷을 기록한 김세영은 "140m 정도 거리여서 7번이나 8번 아이언으로 쳐야겠다고 생각했고 8번을 골랐다. 뛰어난 선택이었다"며 "내 생에 두번째로 기억에 남을 샷"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우승을 놓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였지만 가능성과 잠재력을 봤다. 당시 배웠던 것을 오늘 경기에서 잘 써먹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칫 역전패를 당하면 슬럼프에 빠질 수 있지만 김세영은 이를 자신의 자양분으로 삼아 성공을 거둔 셈이다.

김세영과 박인비가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진 가운데 한국 선수 3명도 톱5에 들었다. 크리스티 커와 브리타니 린시컴(이상 미국) 등에 막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이 하와이에서 한국 축제를 벌였다.

전날까지 11언더파를 기록했던 김인경(27·한화)은 2타를 잃었지만 9언더파 279타로 3위에 올랐고 김효주(20·롯데)는 3타를 줄이며 7언더파 281타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최운정(25·볼빅)과 함께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위가 됐다.

신지은(23·한화)은 4타를 잃으며 4언더파 284타에 그쳤지만 펑샨샨(중국), 미야자토 미카(일본), 커와 함께 공동 7위로 톱10에 들었다.

하와이 출신인 재미교포 미셸 위(26, 한국명 위성미)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1위에 올랐고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호주 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와 함께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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