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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홍명보, '대형 수비수 키우기' 지향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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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홍명보, '대형 수비수 키우기' 지향점은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4.27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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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장학재단 주최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 참석…"조기교육 중요, 수비수 전문 훈련 필요하다"

[천안=스포츠Q 김지법 기자] 홍명보(47)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모처럼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한국 축구의 대형 수비수를 키워내기 위한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Korea Shield Project)' 행사에 주최자인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수비 캠프 현장에 나타난 것이다.

홍명보 이사장은 27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 행사에서 "오랫동안 수비수로 뛰면서 홍명보장학재단 사업을 통해 수비수들을 잘 성장시켜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며 "프로젝트를 진행한지 5년 정도 흘렀다.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훈련 연계성을 고려해 어릴 때부터 입소한 선수들이 주로 참여한다. 처음 입소한 선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홍명보장학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는 2011년부터 대표팀 수비수 출신 코칭스태프가 1박 2일 동안 현재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수비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노하우와 선진수비 시스템을 전수하는 프로젝트다.

한국 축구의 대형 수비수 부재라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로 브라질 월드컵 준비로 한 차례만 시행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두 차례씩 진행해왔다.

▲ [천안=스포츠Q 김지법 기자] 홍명보 이사장이 27일 천안 축구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해 7차까지 진행됐던 프로젝트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김동수(함부르크SV), 이창민(전남),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 이희찬(부천FC) 등 모두 1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이창민은 지난 26일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2골을 넣으며 전북 현대의 22경기 최다 연속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홍명보 이사장은 "모든 것은 조기교육이 중요하다. 수비수들의 경우 공격 등 다른 포지션에서 뛰다가 전향하는 경우가 많고 나 역시 미드필더로 뛰다가 옮긴 경우"라며 "수비는 포지션에 대한 이해 확립이 중요하고 이후에는 전문 훈련이 필요하다. 수비수는 공격수와 1m 거리를 둔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에 따라 실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전문훈련이 필요하다"고 수비수 전문훈련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수비는 역시 조직력이 중요하다. 아울러 수비수 역량은 첫 번째 판단에 따라 나뉜다고 생각한다"며 "공이 있는 지점에서 공격수와 수비수가 위치했을 때 다른 수비수들이 협력 수비를 할 것인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결국은 공격수가 가장 어려운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판단을 잘해야 한다"고 훈련 방향에 대해서 언급했다.

또 홍 이사장은 최근 수비수에 빌드업 능력을 많이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수비수들에게 그런 능력을 많이 요구하고 있고 굉장히 많이 신경쓴다. 수비와 빌드업 모두 잘해야 한다"며 "수비수의 패스는 공격의 첫 시작이기 때문에 패스에 따라 공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 명단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오를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때문에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도 이번 프로젝트의 강사로 함께 나섰다.

이에 대해 홍명보 이사장은 "U-17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명단에 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에 U-17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자 최진철 감독과 함께 많은 얘기를 통해 선수들의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가대표 수비수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대표팀 수비수 능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더 발전하는 과정에 있고 이를 위해 더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홍 이사장은 이창민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몇 번 봤을 때도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그의 활약을 들었을 때 나 역시 기분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그래도 선수능력 발전은 개인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부여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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