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0 17:14 (월)
바통터치에도 두산이 믿는 '거미손' 박찬영
상태바
바통터치에도 두산이 믿는 '거미손' 박찬영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28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코로사전 설욕 선봉…거듭 선방쇼 펼치며 팀 상승세 이끌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빠른 반사신경으로 상대의 슛을 척척 걷어내고 있다. 박찬영(32)이 있기에 두산의 최후방이 든든하다.

박찬영은 27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15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2라운드 코로사와 경기에서 고비 때마다 선방쇼를 펼치며 팀의 20-19 승리를 견인했다.

코로사와 개막전에서 패했던 두산은 3주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아울러 2경기 연속 1점차 승리를 거두며 4연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5골을 넣은 황도엽과 나란히 4골씩을 터뜨린 정의경, 정관중의 플레이도 빛났지만 박찬영의 활약이 없었다면 라이벌 코로사와 고전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큼 고비 때마다 나온 박찬영의 선방이 눈부셨다.

◆ '방어율 40.9%' 설욕 견인한 선방쇼

지난 23일 충남체육회전에서 무려 17차례나 선방을 펼치며 방어율 63%(17/27)를 기록,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박찬영은 상승세를 코로사전까지 이어갔다. 아울러 1라운드 맞대결에서 25%에 그쳤던 방어율을 40.9%(9/22)까지 대폭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두산의 선발 골키퍼는 이동명이었지만 그가 골문에 있을 때 두산은 코로사에 끌려갔다. 2~3점차 리드를 허용하며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박찬영이 교체 투입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전반 중반 이동명과 바통 터치한 박찬영은 4-5에서 정수영의 6m 슛을 막아낸 뒤 전반 27분에는 이은찬의 슛마저 쳐냈다. 전반 종료 직전 이현식의 6m 슛까지 막은 박찬영은 팀의 7-6 리드를 견인했다.

후반에는 더욱 빼어난 방어력을 과시했다. 후반 1분 이한솔의 슛을 시작으로 3분 뒤에는 이은찬과 이현식의 슛을 연이어 쳐내는 괴력을 보였다. 후반 6분 정수영의 회심의 7m 슛도 박찬영의 앞에선 어림없었다.

비록 후반 중반 체력이 떨어지며 코로사에 연속 골을 헌납, 역전을 허용했지만 박찬영은 두 경기 연속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윤경신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박찬영이 러닝타임을 길게 가져가면서 쉬고 있던 이동명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이동명은 교체 투입된 뒤 후반 막판 정수영과 백원철, 이창우의 슛을 연달아 막으며 팀이 재역전하는 데 발판을 놨다.

▲ 박찬영(오른쪽)이 지난 23일 충남체육회전에서 경기 MVP를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백업에서 주전으로 발돋움, 두산의 든든한 버팀목

박찬영은 동아고와 한국체대를 졸업한 뒤 강일구(39·현 인천도시공사 감독)의 백업으로 200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되며 성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이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그는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런던 올림픽에 나가며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을 쌓았다.

이동명의 백업이었던 그는 리그에서도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9년 핸드볼큰잔치 골키퍼 방어상과 베스트7에 선정됐고 2011년에는 핸드볼협회로부터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190㎝의 큰 키와 상대의 슛을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그는 두산의 최후방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사에 우승컵을 내줬기에 올 시즌 윤경신 감독을 중심으로 절치부심한 두산 입장에서 박찬영의 존재는 든든하지 않을 수 없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