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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승리 목마른 양상문, 어디 믿는 구석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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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승리 목마른 양상문, 어디 믿는 구석이라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0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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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시스템에 따라 임지섭 퓨처스리그행…한나한 퇴출여부는 경기 보고 결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연패에 빠진 사령탑의 표정 치고는 여유가 묻어나왔다.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6연패로 선두 삼성에 6.5경기차 뒤진 9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출발이 썩 좋지 않다. 여기서 더 밀린다면 중위권 도약도 힘들어질 수 있다.

팀을 이끌어가는 수장 입장에서 충분히 조바심이 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양상문(54) LG 감독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모험수를 쓰지 않고 있는 전력으로 위기를 차분히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5월 LG 사령탑에 앉은 양상문 감독은 그해 4월까지 7승16패1무로 꼴찌에 머문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전임 김기태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실현한 것. ‘시즌은 길다’는 문구를 가슴에 품고 탄력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할 것을 다짐했다.

◆ 임지섭 2군행,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신인급 투수들이 연속으로 던질 수 있는 한도는 10경기다.”

양상문 감독이 5일 잠실 두산전을 치르기 전 좌완 임지섭을 1군 엔트리에서 빼며 남긴 한마디다. 풀타임 경험이 없는 어린 투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감독은 “지섭이는 처음부터 7~10경기 정도 던지면 한 번 쉬게 하려고 했다. 몸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며 “어린 투수가 한 시즌 풀타임으로 뛰기 어렵다. 한다고 해도 나중에 분명 탈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신인 투수들을 쓰더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어린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보통 신인 선수들이 2개월 정도 로테이션을 돌면 힘이 빠지는 것이 보인다는 양 감독이다.

선발투수 한 명이 로테이션을 이탈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전력이 있기 때문.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했던 류제국이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이번주 복귀가 유력하다.

나중을 위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임지섭이 속구와 포크볼을 많이 쓰는 파워 피처이기 때문에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패 중임에도 정도를 걸어가는 양 감독이다.

▲ 신인급 선발투수의 기용 방침에 따라 임지섭(사진)은 5일 경기를 앞두고 퓨처스리그행을 지시받았다. [사진=스포츠Q DB]

◆ 타선 보강 시급하나 한나한 콜업 서두르지 않는다

양상문 감독의 정공법은 외국인 선수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 당한 부상으로 3개월째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은 타선 보강이 시급한 LG 입장에서 당장 필요한 전력이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급하게 가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퇴출설에 대해서도 “소문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양 감독은 “잭 루츠는 써보고 ‘안 된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에 두산에서 계약을 해지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일단 한나한을 써봐야 한다. 기대를 갖고 데려온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3루수를 보고 있는 양석환, 손주인 등이 부진한 것도 한나한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다.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풍부하고 3루 수비력이 뛰어나 공수에서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한나한은 최근 2~3년 동안 3루수 출장 빈도는 크게 줄었지만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수준급 수비를 펼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양 감독은 조만간 테스트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내보내겠다. 그 뒤에 한 번 1군에 올릴 생각”이라고 한나한의 데뷔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리그 개막 한 달 반 만에 부상을 털고 복귀할 한나한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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