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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하이브로, 속을 알 수 없는 네 남자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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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하이브로, 속을 알 수 없는 네 남자의 깊이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11.26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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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장미여관으로 활동했던 배상재, 윤장현이 새로운 4인조 밴드 ‘하이브로’로 돌아왔다. ‘대중들이 아직도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줄까?’라는 불안감과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무장한 하이브로. 특히 네 사람은 한 곡의 노래를 완성하는 것보다 팀명을 짓는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하이브로’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람의 소중함은 물론, 하나로 모인 음악 비전을 담아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하이브로가 앞으로 어떤 곡들로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길까.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첫 번째 싱글앨범 ‘노래하자’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하이브로는 “중고신인이지만 ‘희망을 주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브로 윤장현, 동하, 슬로우 폴, 배상재 [사진=단뮤직컴퍼니 제공]
하이브로 윤장현, 동하, 슬로우 폴, 배상재 [사진=단뮤직컴퍼니 제공]

 

◆ ‘새 얼굴’ 동하, 슬로우 폴이 만들 시너지

다수의 방송 활동과 앨범을 통해 대중들에게 꾸준히 얼굴을 내비쳤던 윤상현, 배상재가 새로운 보컬과 드러머로 동하, 슬로우 폴을 선택했다. 오랜 시간 동안 각자 자리에서 꾸준히 음악을 해왔던 탓일까. 네 사람은 ‘하이브로’로 뭉친지 불과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밴드 음악의 새로운 열풍을 예고했다.

사실 배상재와 윤상현은 팀의 음악적 색깔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보컬 멤버를 영입하기 위해 공들였다. 각종 SNS를 통해 하루에도 수십 개의 영상을 찾았다. 매일 본인이 찾은 보컬 영상을 공유하면서 ‘얼굴도 잘생기고 노래도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느낄 정도였다고.

그러던 중 배상재가 지난해 4월 종영한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5’ 영상을 찾게 되면서 마마무 편에 등장한 가수 동하를 발견했다. 그는 “100% 마음에 드는 목소리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동하를 본 이후 그동안의 리스트업을 한 번에 정리했다. 또 마침 지인과 동하가 SNS 친구더라. ‘인성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바로 전화를 했다”며 동하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미 스케치된 곡들을 제가 불러서 들려줬어요. 같은 노래를 동하가 부르는데 굉장히 좋은 느낌으로 바뀌더라고요. 괜찮은 노래가 있으면 서로 공유하면서 들었어요. 그러다가 서로 ‘이 곡이 좋다’고 하면 만나서 작업했죠. 때문에 한 곡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하이브로 동하 [사진=단뮤직컴퍼니 제공]
하이브로 동하 [사진=단뮤직컴퍼니 제공]

 

하지만 동하는 배상재와 윤장현의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었다. 그는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처음에는 신기했었다”면서도 “기존의 음악 색깔이 유지된다면 ‘나는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나중에 작업하신 트랙과 음악적인 비전을 들려주셨는데 ‘이 음악에 내가 멜로디를 입혀보면 참신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는 많은 생각을 안 하고 바로 ‘합류하겠다’고 말했죠.”

윤장현, 배상재와 이미 친분이 있었던 슬로우 폴은 “형들의 고민이 많고 하려는 바가 뚜렷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하이브로를 함께 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상재 형과 알고 지낸 지는 10년 정도 됐어요. 만나서 클럽 공연도 했었죠. 그래서 같은 팀을 제안하셨을 때 고민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죠. 또 그 자리에 저를 생각해줘서 너무 좋았어요.”

 

하이브로 슬로우 폴 [사진=단뮤직컴퍼니 제공]
하이브로 슬로우 폴 [사진=단뮤직컴퍼니 제공]

 

◆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 겨냥하다

베이스와 기타, 드럼도 중요하지만 밴드를 대표하는 얼굴은 아무래도 보컬이 아닐까. 배상재는 “하이브로의 음악 스타일을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동하 목소리가 중심”이라고 대답했다.

“멤버들과 첫 회의 할 때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하자’라고 얘기했어요. ‘진심을 다해 좋은 음악을 만들다보면 언젠가는 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죠. 때문에 밴드로서 할 수 있는 음악과 대중성을 모두 챙기기로 했어요. 두 가지를 다 잘하려면 노래의 스펙트럼이 넓어야하는데 동하를 찾는 순간 해결됐죠.” (웃음)

이어 그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갖고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이다.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트렌디한 음악도 해보고 싶다. 보컬이 동하니까 어떤 노래를 불러도 동하 느낌이 날 것 같다. 동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동하의 목소리가 하이브로의 자랑이라고 털어놨다.

 

하이브로 배상재 [사진=단뮤직컴퍼니 제공]
하이브로 배상재 [사진=단뮤직컴퍼니 제공]

 

그렇다면 다른 멤버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팀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은 동하는 어떤 각오로 하이브로와 함께 하게 됐을까. 동하는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대체할 수 있는 누군가가 생각날 수 없도록 노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동하는 내달 공개될 새 앨범을 언급하면서 “타이틀곡은 이미 정해졌다. ‘굿모닝’이라고 가제를 정했다.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들 정도로 멜로디가 강하다. 최대한 요즘 유행하는 곡으로 작업했다. 친숙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12월에는 ‘굿모닝’(가제)을 포함, 세 곡 정도를 수록해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에요. 내년 1월에도 음원을 출시할 거예요. 기존에 만들어놨던 곡들이 많거든요. 동하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거나 하이브로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있으면 작업해서 빨리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싶어요.” (배상재)

 

하이브로 윤장현 [사진=단뮤직컴퍼니 제공]
하이브로 윤장현 [사진=단뮤직컴퍼니 제공]

 

◆ 가요계의 ‘마트료시카’, 하이브로

“팀 이름을 처음 정할 때 러시아 나무인형인 ‘마트료시카’를 찾아봤어요. 인형이 점점 작아질수록 여자, 남자, 부엉이 등이 계속 나오면서 끝에는 뭐가 등장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처럼 하이브로는 현재 가장 큰 첫 번째 인형이 완성된 것 같아요.”

슬로우 폴이 하이브로의 음악을 ‘마트료시카’라고 정의했다. ‘마트료시카’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실제로 보면 ‘아~’라고 할 정도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인형이다.

‘행운을 상징하는 인형 속의 인형’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마트료시카는 본래 여성의 모습이지만, 유명인과 동물 등 다양한 캐릭터로 변화되면서 작아진다. 심지어 가장 작은 인형은 핀셋으로도 잡기 힘들 정도다.

하이브로의 음악과 마트료시카가 닮은 점도 이 부분이다. 처음에는 ‘어떤 노래가 나올까?’라는 단순 호기심으로 인형을 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제는 뭐가 나올지 모르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싶다는 것.

슬로우 폴은 “언제까지 작아질지 모르고, 핀셋으로도 잡기 힘들 정도의 음악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 마지막을 가장 잘하고 나중에는 우리조차도 뭐가 나오게 될지 모르는, ‘음악의 장인’ 하이브로가 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하이브로 윤장현과 배상재는 “지금처럼만 곡 작업을 하고 앨범을 내다보면 내년 봄에는 우리들의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이에 작은 공연들, 버스킹도 계획돼있다. 12월이 지나면 조그맣게 공연을 계속 해나가지 않을까 싶다”며 공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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