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코리안좀비’ 정찬성(32)의 상대가 갑작스레 바뀌었지만 UFC 부산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격투기 팬들의 설레는 마음도 점점 부풀고 있다.
오는 21일 오후 4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UFC 부산(FIGHT NIGHT 165)이 개최된다. 4년 전 서울에서 열린 대회 이후 두 번째 개최되는 국내 이벤트에 토종 파이터들은 남다른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기대가 큰 건 정찬성이다. UFC 페더급 7위인 그는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꺾고 타이틀샷을 받겠다는 의지가 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구두약속까지 받아낸 그다.
그러나 오르테가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상대가 바뀌게 됐다. 오르테가전을 위해 주짓수 전문가와 훈련하는 등 오랫동안 공을 들인 정찬성이다.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비슷한 스타일의 하위 랭커 혹은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UFC 부산을 손꼽아 기다려온 국내 격투기 팬들을 위해 전혀 다른 스타일의 5위 프랭키 에드가를 골랐다.
정찬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준비한 것들이 쓸모없어 졌다는 게 화가 나고 많이 아쉬웠다”면서도 “내가 이뤄낸 한국 대회를 스스로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다. 프랭키 에드가라면 보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고 그를 상대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오르테가에 비하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듯 하긴 하지만 전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일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상대여서 격투기 팬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정찬성 에드가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볼거리는 매우 풍성하다. ‘슈퍼보이’ 최두호(28)의 귀환도 격투기 팬들이 간절히 기다려왔다.
최두호는 제레미 스티븐스(8위)에 패한 뒤 2년 만에 옥타곤에 오른다. UFC 데뷔 후 3경기 연속 1라운드 KO로 큰 인기를 모았던 최두호는 2016년 12월 당시 4위 컵 스완슨전 패하고도 엄청난 투지로 ‘보너스 머니’와 함께 극찬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스티븐스에게 패하며 아쉬움을 남긴 데 이어 병역 문제로 해외 출국에 제약이 생겨 2년 가까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입대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잊혀가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신예 찰스 조르단을 잡아내야만 한다.
최두호는 ‘링 러스트(Ring rust, 공백으로 인한 실전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아주 없다고 할 순 없다”면서도 “승패가 바뀔 정도로 크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감 있게 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2월 이시하라 테루토, 8월 브랜든 데이비스를 꺾은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는 고향 부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중국 파이터 리우 핑유안이다.
또 다른 부산 사나이 ‘마에스트로’ 마동현(본명 김동현)도 고향에서 오마르 모랄레스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다. 지난 2월과 8월 두 경기에서 모두 졌지만 5년 6개월 만에 고향에서 나서는 MBA 대회를 앞두고는 “(상대가) 준비를 잘 해서 최상의 상태로 맞붙고 싶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유일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은 마이크 로드리게스, 여성 UFC 플라이급 3승 파이터 김지연은 사비나 마조, 페더급 최승우는 수만 모크타리안과 상대한다.
오는 21일 열리는 UFC 부산 티켓 예매는 옥션 티켓에서 진행 중이다. 198만 원에 달하는 VIP석과 가장 저렴한 P5-1(4층, 9만6000원)석 등은 잔여석이 남아 있지 않지만 P1(1층, 51만7000원), P3(2층, 28만6000원), P3-1(2층, 22만8000원), P4(3층, 18만7000원) 등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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