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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아이돌중심] 2020년 기대주 ① - 바닥을 박차고 일어선, 빅톤(VIC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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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아이돌중심] 2020년 기대주 ① - 바닥을 박차고 일어선, 빅톤(VICTON)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2.1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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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해의 가요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판’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2019년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 케이팝 아이돌 4팀이 이름을 올릴 만큼 케이팝이 세계에서 그 위상을 다졌다. 반면, 역대 최대 인원의 아이돌이 각종 사건사고로 팀에서 탈퇴하고, 악플을 비롯한 여성 아이돌을 향한 성적 대상화가 본격적인 문제로 다뤄지는 등 어두운 면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올 한해 자신만의 ‘꽃길’을 제대로 닦은 아이돌 두 팀을 꼽아 올해의 성과와 새해 전망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데뷔 이후 첫 차트 진입, 첫 음악방송 1위, 첫 단독 콘서트 전석 매진. 모두 빅톤이 데뷔 3주년인 2019년 11월 9일 이후 세운 기록들이다. 데뷔 이후 두 해를 넘길 때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던 빅톤이 본격적인 발돋움을 시작하게 된 것은 과연 하늘에서 벼락같이 떨어진 기회에 불과했을까?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 데뷔부터 ‘1년 6개월’ 공백기까지, 가리워진 ‘꽃길’에서

빅톤은 지난 2016년 11월 첫 번째 미니앨범 ‘보이스 투 뉴 월드(Voice To New World)'로 데뷔해 뒤이어 2017년 3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레디(READY)', 8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덴티티(IDENTITY)'에 이어 데뷔 1주년에 발매한 ‘프롬 빅톤(From. VICTON)', 그리고 2018년 5월에 발매한 싱글 ’오월애‘까지 4장의 미니앨범과 1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쉴 틈 없이 활동했다.

꾸준한 활동을 이어간 빅톤은 활동 3년 차에 접어든 2018년 2월 총 4회에 걸친 버스킹 프로젝트로 팬들을 가까이서 만났으며, 9월부터 8개 도시에서 열린 유럽투어 공연을 성료하는 등 차근차근 실력과 경험을 쌓아왔다.

하지만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매머드급 대형 그룹의 등장으로 신인그룹 ‘흉작기’라고 불리는 2017년~2018년, 한참 팬덤 규모를 키워야 할 시기였던 빅톤은 노력과 열정에 비해 빛을 보지 못한 여느 신인 그룹들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멤버 한승우와 최병찬의 엠넷 '프로듀스X101‘ 참가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실력을 인정받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여러 차례 경연을 거치며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방송 중 최병찬은 건강 문제로 파이널을 앞두고 중도 하차했고, 한승우는 파이널에서 최종 순위 3위를 차지하며 엑스원(X1)으로 재데뷔했다.

놀라운 점은 ‘프로듀스X101'에 출연하지 않은 멤버들을 향한 관심 역시 함께 높아졌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종영 이후 6인조로 재편성된 빅톤의 첫 V라이브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하트수 1억 6000만을 돌파했으며 단체 팬미팅 또한 초고속 매진을 기록하며 빅톤이라는 그룹을 향한 관심과 뜨거운 화제성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진=플레이엠 제공]
[사진=플레이엠 제공]

 

# 첫 차트 진입, 첫 1위, 첫 단독 콘서트… 놀라운 성장세의 힘은?

사뭇 달라진 반응으로 컴백 전부터 기대를 모은 빅톤은 컴백과 동시에 1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기가 무색한 가시적인 성장세로 힘차게 발돋움했다.

미니 6집 ‘노스텔지어(nostalgia)’는 음원 발매 당일 앨범 전곡이 실시간 차트에 모두 진입하며 자체 최고 음원 성적을 기록했다. 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된 컴백 쇼케이스 방송은 시청자 수 24만 명, 하트 수 2억 개를 돌파했으며, 이에 더해 소속사 플레이엠 측은 ‘음반 발매 첫 주 판매량과 유료 팬클럽 회원 숫자가 이전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히며 무섭게 성장한 팬덤의 화력을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했다.

상승세에 제대로 올라탄 빅튼은 ‘그리운 밤’으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고, 첫 단독 콘서트까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며 ‘티켓 파워’까지 거머쥐었다.

이처럼 데뷔 3년 만에 이뤄낸 파격적인 성과로 가요계를 놀라게 한 빅톤의 강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유연함이다. 데뷔 초 ‘아무렇지 않은 척’, ‘말도 안돼’ 등으로 보여준 청량하고 발랄한 모습부터 ‘아이즈 아이즈(EYEZ EYEZ)', '나를 기억해’로 선보인 강렬하고 다크한 매력 등 어떤 콘셉트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쌓아온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한 콘셉트 소화력은 흔히 ‘얼굴합’이라고 불리는 비주얼 균형으로 빛을 발한다.

두 번째는 ‘가족같은 끈끈함’이다. ‘최애(가장 좋아하는 멤버)’, ‘개인팬’ 등의 팬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아이돌 팬이라면 멤버들의 끈끈한 관계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빅톤은 데뷔 쇼케이스 당시 “멤버들이 서로의 마음을 잘 안다. 팀워크가 좋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빅톤의 6인 체제 개편 후 첫 공식석상인 지난 11월 미니 6집 쇼케이스에서도 멤버 임세준은 "빅톤의 강점은 가족 같은 분위기와 끈끈한 팀워크다. 그 사실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플레이엠 제공]
[사진=플레이엠 제공]

 

# 도움닫기 마친 빅톤, 2020년 향해 걸음 뗀다

1년 6개월의 기약 없는 공백기, 멤버 변동 등 안팎으로 격변하는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들의 강점을 ‘팀워크’라고 손꼽으며 깨지지 않을 단단함을 완성한 빅톤, 지난해 11월 공식 팬미팅에서 마지막 무대를 각오했다고 밝히기도 한 빅톤이 찬란한 2020년을 앞둔 심정은 남다를 법 하다.

빅톤은 현재 아시아 투어 팬미팅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4일~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2020년의 포문을 화려하게 연다.

빅톤 측은 스포츠Q(큐)에 “내년 초 데뷔 이후 국내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새해 활동의 시작을 활짝 열고, 이후 좋은 음악으로 좋은 활동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새해 계획을 전했다.

빅톤 멤버들 역시 소속사를 통해 “올해 큰 사랑 주셔서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더욱 멋진 한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빅톤이 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올해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바닥을 치고 일어서라’는 말이 있다. 이미 오랜 시간 도움닫기로 내리막을 달린 뒤 더욱 단단하게 성장한 일곱 명의 소년들에게는 오르막을 달려갈 추진력만이 남았다. 더 이상 내리막을 마주하지 않을 빅톤의 2020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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