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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메이저리그 입성, 따라올 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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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메이저리그 입성, 따라올 현상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2.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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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은 어떤 효과를 불러올까.

한국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마침내 고대하던 꿈을 이뤘다. 2년 보장 연봉 800만 달러(93억 원), 옵션 포함 최대 1100만 달러(128억 원)에 ‘야구 도시’ 세인트루이스에 둥지를 틀었다. 등번호(백넘버) 33번. 

이로써 닷새~엿새에 한번 꼴로 류현진 경기를 맞이했던 야구팬들은 김광현 등판일정도 꼼꼼히 체크할 게 확실시 된다. 류현진은 1·2선발급, 김광현은 4·5선발급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로테이션이 겹치는 날은 드물 것으로 예상돼 MLB 주목도가 치솟을 전망이다. 독점 중계방송사 MBC와 MBC스포츠플러스(MBC Sports+·엠스플)로선 이런 호재가 또 없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Hello STL' 팻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김광현은 국내에서 13년을 보냈다. 2009 월드베이스블클래식(WBC), 2015·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 국제이벤트에선 에이스로 활약해 전국적 인기를 누렸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나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보다 아무래도 친근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야수보단 투수에게, 투수 중엔 계투보다 선발에게 관심이 쏠리는 게 야구란 종목이다. 야수는 사실상 매일 경기에 출전해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어느 이닝에 타석에 들어설지 가늠하기가 어려워 집중하기가 어렵다. 계투는 그날 경기 상황에 따라 등판 여부가 달라진다.

그러나 선발의 경우 공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어 몰입도가 높다. 류현진이 주말 오전에 등판할 경우 지상파 MBC, 케이블 MBC스포츠플러스 통합 시청률이 10%를 넘는 종종 넘곤 한다. 김광현에게도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혹시라도 KBO리그 출신 간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김광현이 류현진(FA·전 한화 이글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전 두산 베어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SK) 등과 선발로 겨루는 그림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클럽하우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김광현 VS 류현진’ 매치업은 KBO리그에서 한 차례 우천 취소돼 진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만약 빅리그에서 이뤄진다면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당시애틀 매리너스)가 2016년 1루에서 만나 미소 지었던 장면 못지않은 감동으로 남게 된다.

세인트루이스, 밀워키가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라 ‘김광현 VS 린드블럼’은 꽤 확률이 높은 편이다. 애리조나도 내셔널리그(서부)라 ‘김광현 VS 켈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SK의 원투펀치가 최고 무대에서 적으로 다시 만난다면 또 흥미로운 스토리가 된다.

세인트루이스의 감독과 주요선수들이 한결 친숙해지리란 예상은 당연하다. 김광현의 승리 달성 여부가 동료들의 도움에 달려 있어 자연스레 ‘도우미’가 누군지도 알게 된다. 한국인이 박찬호와 호흡을 맞췄던 채드 크루터, 알토란 홈런을 때린 개리 셰필드를 여전히 기억하는 이유다.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도 마찬가지다. 공수에서 류현진을 살린 게 수차례다.

이 모든 ‘행복 시나리오’는 물론 김광현이 연착륙했을 때 실현된다. 방송계, 야구계를 넘어 스포츠산업 전체가 김광현의 호투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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