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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악셀, 피겨스케이팅 유영이 치고 나가는 이유 [유스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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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악셀, 피겨스케이팅 유영이 치고 나가는 이유 [유스올림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1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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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유영(16·과천중)이 또 해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으로 거듭나고 있는 그가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동계청소년(유스·Youth)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은 14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20 로잔 동계유스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11점, 예술점수(PCS) 67.38점으로 총점 140.49점을 기록했다.

12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한 점수 73.51점까지 총점 214.00점으로 크세니아 시니치나(200.03점), 안나 플로로바(187.72점·이상 러시아)를 크게 따돌리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시작된 동계유스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주무기' 트리플 악셀을 앞세운 무결점 연기로 우승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유영이 한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동계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유영은 첫 번째 연기 과제였던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하며 수행점수(GOE) 1.26점을 얻었다.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를 연이어 ‘클린’ 처리하며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갔다.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3을 받은 것은 아쉬웠지만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군더더기 없이 성공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 4를 받았다.

가산점 구간에서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처리해 살짝 아쉬움을 남겼지만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을 연달아 성공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3)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유영은 올 시즌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뛰는 고난도 점프 기술 트리플 악셀의 완성도를 높이며 국내 1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고난도 기술 하나가 승부를 가르는 시대다.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에 이미 트리플 악셀을 완성한 유영의 시니어 무대 행보에 기대감을 나타낸다.

지난 5일 막 내린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한 유영. 2020년 시작이 좋다. [사진=연합뉴스]

2016년부터 연습했던 트리플 악셀을 공식 대회에서 처음 ‘성공’으로 인정받은 건 지난해 10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2차대회였다. 한국 여자 싱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총점을 따내며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김연아(30·은퇴), 임은수(17·신현고)에 이어 세 번째로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KB금융 전국남녀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트리플 악셀 난조 속에 4위에 머물렀던 그는 지난 5일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비공인 개인 최고점수 220.20점을 기록, 3연패를 달성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는 한국 여자피겨의 현재이자 미래들이 총출동해 큰 관심을 받은 대회였다. 이해인(15·한강중), 김예림(17·수리고), 임은수 등과 각축전을 벌인 끝에 유영이 다시금 국내 최강 입지를 다진 셈이다.

유스올림픽에서 물오른 연기를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간 유영은 2월 서울에서 열릴 ISU 4대륙선수권대회,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예정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다시 한 번 기량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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