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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권창훈,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 1순위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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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권창훈,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 1순위 '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03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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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이제 한국 축구의 관심은 와일드카드로 향한다. ‘불운의 아이콘’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이 이번에야 말로 그간의 설움을 털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권창훈은 2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장, 풀타임 소화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하며 김학범 한국 23세 이하(U-23) 감독에게 어필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권창훈(왼쪽)이 2일 쾰른과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사진=프라이부르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올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이적 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12월까지만 하더라도 1차례 선발 출전 포함 9경기에서 평균 17분만을 뛰었다.

그러나 최근 기세가 무섭다. 3경기 연속 선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도 3-4-3 전형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 맹활약했다.

공을 잡은 뒤엔 속도를 높여 적진을 향해 돌진했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전달하는가하면 과감한 슛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팀이 0-4로 졌음에도 권창훈의 경기력은 돋보였다.

그동안 지독히도 불운했던 그다. 2016 리우 올림픽에 나서 4경기 3골로 맹활약한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도 신태용호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대회를 코앞에 두고 소속팀에서 나선 리그 최종전에서 큰 부상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후 권창훈의 공백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해보였으나 부상이 장기화되며 한국의 금메달 수확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기에 병역 면제를 받은 후배들이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확률은 더욱 낮지만 도쿄 올림픽은 권창훈으로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김학범호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여기에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 등의 합류도 예상돼 더욱 탄탄한 전력으로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권창훈의 합류는 공격에 더욱 힘을 불어넣어줄 전망이다.

 

권창훈(왼쪽에서 2번째)이 도쿄 올림픽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는 모양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은 병역 의무 여부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뽑겠다고 했지만 유럽파 중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가 아니라면 소속팀의 양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 예상된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의무 차출 규정이 없기 때문. 실력과 상황을 모두 고려했을 때 권창훈의 합류는 매우 유력한데, 최근 활약까지 보태며 김학범호 승선을 굳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올림픽 엔트리는 18명으로 꾸려지는데, 1997년생 이후 출생 선수들 외에도 나이와 무관하게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3장을 사용할 수 있다. 권창훈이 한 장을 가져간다면 나머지 2장은 수비쪽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이미 군 면제를 받았지만 유럽행을 원하는 김민재(베이징 궈안)도 유력 후보다. 김민재의 뜻을 아는 소속팀으로서도 올림픽을 통해 몸값을 높여 많은 이적료를 챙기길 원할 수 있다.

또는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권경원(상주 상무), 정승현(울산 현대), 박지수(광저우 헝다) 등도 있다. 이들은 모두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특히 권경원은 지난해 말 상주에 입단했는데, 대표팀에 발탁돼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다면 조기 전역이 가능하다.

김학범 감독은 아직까지 와일드카드에 대한 구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에 잘 나서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철학과 잘 맞는다면 뽑아가겠다는 김 감독이다.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권창훈을 비롯해 또 누가 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시간은 많지 않다. 소속팀에서 분발만이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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